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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 쥐어짜고 외국계는 올려도 덤덤? "가격기준, 그때그때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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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토종 커피전문점들이 정부 눈치를 보느라 원가상승 부담을 자체 흡수하거나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ㆍ커피빈 등 해외 브랜드 커피점들은 잇달아 가격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정부의 칼날이 골목상권ㆍ가맹점주 보호 등에 초점이 맞춰져있어 직영점 중심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ㆍ커피빈은 상대적으로 정부의 압박을 덜 받아 국내업체들만 역차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은 지난달 28일부터 37개 제품 가격을 300원~500원씩 인상했다. 아메리카노는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카페라떼는 4500원에서 4800원으로 300원씩 올렸으며 아이스 블렌디드 제품은 500원씩 올려 캐러멜 아이스 블렌드디는 5500원에서 6000원, 모카 아이스 블렌디드는 5000원에서 55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커피빈 관계자는 "우유값을 비롯해 건물 임대료ㆍ직원임금 등이 올라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스타벅스도 지난 5월 아메리카노ㆍ카페라떼 등 32개 제품 가격을 300원씩 인상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 다양한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이를 내부적으로 흡수 해 왔다"며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격 정책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둘을 바라보는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원료가격을 비롯한 임대료ㆍ인건비ㆍ기타 부대비용 등이 오른 것은 비단 스타벅스ㆍ커피빈만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 이들의 가격인상은 묵인하고 국내 기업들만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CJ 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도 원가 상승 요인이 있어 가격인상을 해야 하지만 커피점에 대한 전반적인 여론 분위기 등 때문에 섣불리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아메리카노 가격은 3800원, 카페라떼는 4100원으로 수년간 가격인상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원가 부담 등이 있지만 소비자 고통분담 차원에 서 내부적으로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브랜드 커피 점들은 해외 본사 정책이 따로 있으니까 이에 맞게 올린 걸 수 있겠지만 국내 기업들에 들이대는 잣대에 비해 느슨한 것 같긴 하다"고 토로했다.

매장 수 1위인 카페베네는 지난 4월 말 강남대로점 등 일부 직영매장의 가격을 300원가량씩 인상했지만 전체 가맹점으로 확대하지는 않았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해외 커피 브랜드들은 국내 기업들보다 눈치를 덜 보는 것 같다"며 "카페베네는 현재 가격인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SPC그룹의 던킨도너츠 역시 지난 해 하반기 도넛 제품의 가격을 올리려다가 철회했으며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도 내부적으로 가격인상에 대해 고민만 하다 결국 포기했다.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는 "현재까지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빈과 스타벅스 모두 매출 규모로 봤을 때 1위, 3위인 기업"이라며 "매출규모가 국내 커피점들보다도 큰데도 불구하고 꼭 정부의 잣대는 국내 기업들을 향해있어 역차별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 2982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국내에 매장 252개를 운영하고 있는 커피빈의 지난해 매출은 1338억원으로 업계 3위를 기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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