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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포럼]해양과학기술원, 바다연구 특구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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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 안팎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 중심에는 '제조업, 철강, 자동차, 정보기술(IT), 반도체'라는 경제성장 키워드가 있었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지구환경 변화와 자원 고갈 등의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전 세계가 사활을 걸고 있으며 그 해답이 바로 '바다'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구 표면의 약 71%를 덮고 있는 바다는 다양한 자원의 보물창고이자 무한한 에너지의 원천이며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최대 조절자이고 지구 생명체 탄생의 고향이다. 세계 각국이 해양과학기술의 연구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면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바다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은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우즈홀해양연구소(WHOI), 스크립스해양연구소(SIO) 등 세계적 수준의 해양연구기관을 운영하며 해양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도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를 운영하고 잠항심도가 최대 6500m에 이르는 심해탐사용 유인잠수정 '신카이6500' 등을 활용, 활발한 해양탐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역시 2020년까지 15척 이상의 해양과학 탐사선을 확보하고 그중 최소 4000~6000t급 조사선 3척을 운영한다는 계획에 따라 노후선박 교체 및 신규 첨단 조사선 건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심 7000m까지 탐사가 가능한 유인잠수정을 개발하고 인도양에도 해저열수광상 독점탐사광구를 확보하는 등 움직임이 분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면이 바다라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해양선진국들에 비해 해양탐사의 역사는 짧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꾸준한 연구개발의 결과로 최근에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심해저광물자원 개발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며 해외 경제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양 공해상 중앙해령지역에 제주도 면적(1848㎢)의 약 5.4배에 달하는 1만㎢ 규모의 해저열수광상 독점탐사광구를 확보한 것이 눈에 띈다. 인도양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는 태평양 공해상의 망간단괴 독점광구, 통가 EEZ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 피지 EEZ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에 이은 우리나라의 4번째 해외 해양광물영토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약 10만㎢)의 1.12배에 달하는 총 11.2만㎢의 광활한 해외 해양광물영토를 확보하게 됐다.
그렇다면 진정한 해양강국을 이루기 위해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글로벌 흐름에 맞춘 해양연구, 중장기적 과제 수행력,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해양 전문가 양성 등의 과제 해결이 시급하다. 자원탐사뿐 아니라 바닷속 자원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상용화, 세계 해양 전문연구기관과의 공조를 통한 전 지구적 차원의 해양연구,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강화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달 1일 새롭게 출범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도 해양과기원 운영에 대한 지원 확대와 함께 지난해 12월 수립된 해양과학기술로드맵에 근거, 2020년까지 해양ㆍ극지과학기술 육성에 약 3조6000억원을 투입해 해양플랜트, 해양에너지 등 해양신산업 분야를 확대하고 남ㆍ북극 동시 연구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해양ㆍ극지 분야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과기원의 설립으로 해양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더욱 확대되길 희망한다. 또 해양의 가치에 대해 국민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관심을 쏟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문재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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