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세균 후보와 박준영 후보는 30일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본경선에서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전북 출신인 정 후보와 광주ㆍ전남 출신인 박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경우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의 단일주자로 부상해 본경선의 구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손학규, 김두관 후보 측의 연대설도 나오고 있다. 두 후보는 단 두 자리뿐인 결선투표를 두고 2위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라이벌이지만 동시에 막판 뒤집기를 위해서는 꼭 힘을 빌려야 할 조력자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 비문재인' 구도로 결선을 치르겠다는 구상으로 문 후보 측에서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손 후보와 김 후보의 캠프는 여의도 신동해빌딩에 함께 입주해 있다.
민주당의 본경선은 8월 25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는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본경선 주자들은 후보간 '합종연횡'뿐 아니라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김영환, 조경태, 김정길 후보를 향한 구애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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