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관련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우원식 원내대변인을 통해 "체포영장 청구에 대한 국회동의 요구가 있어 법원 판단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검찰에 출석해 제 입장과 결백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시급한 민생현안 처리를 위해 8월 민생국회가 필요한데 제 문제로 인해 실종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고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내곡동 사저 특검 등 19대 국회 개원 합의사항도 지켜야 한다"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차질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가 검찰청사 출석을 위해 오후 2시23분께 국회를 떠났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임석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후 지금까지 세 차례 검찰 출석에 불응하다가 한 달여 만에 이날 전격적으로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새누리당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검찰 출두는 너무나 당연한 일로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며 "검찰 소환에 세 번씩이나 불응한 것은 국민과 법을 외면한 처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원내대표는 사법기관의 법적 절차에 충실히 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뒤늦은 감이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큰 결단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국회가 법을 지키고 특권을 내려놓는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여야가 더욱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통합당의 분위기는 침통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가 출두 결심을 밝히자 곁에 있던 일부 의원은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진다. 우 원내대변인도 "민주통합당 당원으로 침통한 마음으로 소식을 전한다"며 브리핑을 시작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검찰 출석 전 자신의 트위터에 "있지도 않은 사실에 대해 조사를 받는 것이 억울하다"면서도 "당과 여야 동료의원들에게 부담을 드리기 싫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차질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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