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매도에 사흘간 12% 떨어져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쓸어담은 종목은 셀트리온이다. 순매수 금액만 176억4500만원(61만여주)에 달한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도 셀트리온이다. 외국인은 나흘간 셀트리온을 97억원(34만여주) 이상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들도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동참해 53억원(18만여주)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빌린 주식을 먼저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갚아 차익을 추구하는 공매도도 셀트리온 주가 하락에 큰 몫을 했다. 23일부터 나흘간 공매도 규모는 18만주나 됐고, 특히 25일 하루에만 11만주 이상으로 그날 전체 거래량의 5.4%에 달했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급 요인에 의해 주가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누구나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순간을 매도 타이밍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바이오 업종은 이렇게 호재가 선반영돼 주가가 올랐다 기대했던 이벤트가 발생하면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나오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이 시판 허가를 획득한 이튿날인 24일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일제히 긍정적인 내용이 가득한 장밋빛 보고서를 쏟아냈다. 셀트리온 보고서를 발표한 현대증권, 신영증권, 우리투자증권 중 이벤트로 인한 단기 급락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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