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의 A고등학교에서는 이달 전기요금으로 1230만원이 나왔다. 연간 전기요금으로 책정한 예산은 2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학교운영비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예년보다 7~10일가량 개학이 앞당겨지면서 학교들은 8월 무더위를 어떻게 버틸지 벌써부터 고심하고 있다. 연중 가장 더운 시기인 8월 초순에 개학하는 학교들도 있다. B고등학교 교사 이모씨는 “빠르면 8월 9일에 개학하는 학교도 있다”며 “방학 보충수업 기간에는 아침부터 에어컨을 틀어주지만, 개학하고나서는 전기료 폭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교육계에서는 교육용 전기요금을 낮춰달라고 요구해왔다. 전기사용량을 줄이려고 노력해도 가파른 전기요금 인상률로 인해 비용절감효과가 낮다는 지적이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개학 후 활동량이 많은 학생들의 냉방기 가동요구가 점차 커져도 학교는 전기료 부담으로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정부는 교육의 공공성을 인정해 교육용 전기료를 인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8년 이후 교육용 전기요금은 2008년 4.5%, 2009년 6.9%, 2010년 5.9%, 2011년 8월 6.3%, 2011년 12월 4.5% 등 꾸준히 인상돼 어려운 학교살림살이의 가장 큰 부담이 돼왔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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