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가장 큰 폭 위축
영국 통계청은 2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대비 -0.7%, 전년동기대비 -0.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전분기대비 -0.2%, 전년동기대비 -0.3%에 비해 더 크게 위축된 것이다. 건설 부문에서는 전분기대비 -5.2%, 제조업은 -1.4%, 서비스부문은 -0.1%씩 후퇴했다.
2분기 GDP 악화는 기록적인 폭우 등 기상요인으로 생산활동이 저하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 ‘다이아몬드 쥬빌리(Diamond Jubilee)’ 행사로 공휴일이 늘어난 것에 기인했지만 더욱 크게는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 때문이다.
영국의 경기침체가 더욱 깊어지면서 유례없는 긴축정책을 단행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올해 영국 성장률을 0.2%로 떨어뜨린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서 “영국의 회복세가 답보 상태이고 실업률은 여전히 높으며, 경기 부양을 위해 영국중앙은행(BOE)이 즉시 추가 통화완화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영국의 대내외적 경제상황이 2013년까지도 취약할 경우, 영국 정부는 긴축재정의 강도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 워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이코노미스트는 “실망스러운 결과로, 수치에 단발성 요인이 포함되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런던올림픽이 가져올 경제적 부수효과 때문에 3분기 성장률은 다소나마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워드 아처 IHS글로벌인사이트 영국·유럽담당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성장률은 0.6%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올림픽 개최에 따른 효과가 2분기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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