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4명의 비박 주자는 이날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이 새누리당의 적임자'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책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박 전 위원장은 5ㆍ16 군사정변이나 친인척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박 전 위원장의 역사인식을 문제삼았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5ㆍ16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발언에 찬성하는 분이 50%가 넘었다"며 "당시 북한보다 경제력이나 모든 면에서 취약해 자유민주주의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도 그냥 있어야 했느냐"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의 첫 경선 토론회가 비박계 주자들의 협공으로 '박근혜 청문회'와 유사한 구도를 보인 것은 박 전 위원장의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 '1강 4약'의 구도 때문이다. 어떻게든 유력 후보와의 대립각을 세워 2위 싸움에 유지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 이 구도를 낳았다. 박 전 위원장이 대선 후보로 선출될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대선 이후의 당을 주도하겠다는 '포스트朴' 전략도 작용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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