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 두목 등 15명 구속…지역 주민공청회에 조직적 동원, 260차례·4억여원 갈취 혐의 등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 당진 일대에서 유흥업소, 보도방, 오락실 등을 장악하고 20여 업소를 상대로 4억여원을 빼앗아 온 신흥폭력조직 ‘당진식구파’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폭력조직 구성·활동, 공갈, 폭행 등의 혐의로 ▲두목 심모(46)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김모(40)씨 등 36명을 불구속입건 ▲달아난 조직원 박모(32)씨 등 9명을 뒤쫓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2009년 5월 태안읍 가로림조력발전소 건립에 따른 주민공청회장에 조직원을 들여보내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 출입을 막았다. 2010년 4월엔 석문산업단지 1공구 사업장의 집회 현장에 용역직원으로 위장, 출입자들을 통제하는 등 이권에도 끼어들었다.
당진식구파는 행동강령을 만들고 빠져나간 조직원들을 때리거나 후배들에게 ‘줄 빳다’을 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조직의 기강을 유지했다. 다른 지역 폭력배들 장례식장 등에 단체로 가는 등 조직의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심씨는 ‘조직의 2년 선배부터는 실내에서 큰절을 하고 올바른 건달로서 정도의 길을 가고 개인이익보다 식구이익이 우선 된다’ 등의 행동강령을 만들었다.
심씨는 교도소 수감 중 행형급수를 높이는데 유리하게 하기 위해 2008년 지역 유명 미술대회에 출품하고 로비를 위해 심사위원에게 150만원을 건넸다. 또 매일 조직원이나 지역유지를 접견, 편법으로 유명상표 옷 등이나 큰 액수의 영치금을 받는 등 호화스런 수감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붙잡히지 않은 조직원들을 빨리 검거할 것”이라며 “다른 지역폭력배들 활동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찰, 서민들을 괴롭히는 짓을 할 땐 엄중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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