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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폭력조직 ‘당진식구파’ 51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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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방경찰청, 두목 등 15명 구속…지역 주민공청회에 조직적 동원, 260차례·4억여원 갈취 혐의 등

충남지방경찰청이 압수한 '당진식구파' 관련증거물들

충남지방경찰청이 압수한 '당진식구파' 관련증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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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 당진 일대에서 유흥업소, 보도방, 오락실 등을 장악하고 20여 업소를 상대로 4억여원을 빼앗아 온 신흥폭력조직 ‘당진식구파’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폭력조직 구성·활동, 공갈, 폭행 등의 혐의로 ▲두목 심모(46)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김모(40)씨 등 36명을 불구속입건 ▲달아난 조직원 박모(32)씨 등 9명을 뒤쫓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 6월께 폭력조직인 ‘당진식구파’를 만들어 최근까지 20여 업소를 상대로 260차례, 4억여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09년 5월 태안읍 가로림조력발전소 건립에 따른 주민공청회장에 조직원을 들여보내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 출입을 막았다. 2010년 4월엔 석문산업단지 1공구 사업장의 집회 현장에 용역직원으로 위장, 출입자들을 통제하는 등 이권에도 끼어들었다.

당진식구파는 행동강령을 만들고 빠져나간 조직원들을 때리거나 후배들에게 ‘줄 빳다’을 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조직의 기강을 유지했다. 다른 지역 폭력배들 장례식장 등에 단체로 가는 등 조직의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수사 결과 당진출신으로 공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심씨는 당진지역 개발 붐을 전해 듣고 전국구 폭력조직 D파로 활동한 전력을 앞세워 출소한 뒤 지역유흥업소 등을 장악하거나 각종 이권에 끼어들 목적으로 당진지역 후배폭력배들을 모아 당진식구파를 결성했다.

심씨는 ‘조직의 2년 선배부터는 실내에서 큰절을 하고 올바른 건달로서 정도의 길을 가고 개인이익보다 식구이익이 우선 된다’ 등의 행동강령을 만들었다.

심씨는 교도소 수감 중 행형급수를 높이는데 유리하게 하기 위해 2008년 지역 유명 미술대회에 출품하고 로비를 위해 심사위원에게 150만원을 건넸다. 또 매일 조직원이나 지역유지를 접견, 편법으로 유명상표 옷 등이나 큰 액수의 영치금을 받는 등 호화스런 수감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붙잡히지 않은 조직원들을 빨리 검거할 것”이라며 “다른 지역폭력배들 활동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찰, 서민들을 괴롭히는 짓을 할 땐 엄중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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