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거래 상반기 전년대비 60%·전세거래도 9천건 줄어
19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만9147건으로 3만1774건이 거래됐던 지난해의 60%에 불과하다. 거래시장 침체 분위기가 지난해에도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가뭄'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전세와 월세 거래마저 실종됐다는 점이다. 계약일 기준으로 전세는 올 상반기 5만199건이었다. 5만9430건이 거래됐던 지난해보다 9000여건 가까이 줄었다. 지난 2월 1만1680건으로 다소 상승세를 보였지만 4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급기야 6월에는 전년동기(9000건)의 절반 이하인 3606건까지 주저앉았다. 강남3구 역시 올 상반기 1만2039건으로 전년동기(1만5900건)와 차이를 보였다.
월세거래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월세거래(계약일)는 1만0609건으로 1만3823건이 거래된 작년보다 3000여건 줄었다. 2399건이 거래된 2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 재건축 소형확대 등 거래수요를 저해하는 요소가 있었지만 가격상승 기대감 소멸, 내집마련에 대한 부담, 월세형 소형주택 계약 장기화 등 주거비 지출 자체를 꺼리는 성향이 짙어졌다는 풀이다.
이렇다보니 하반기에도 거래시장이 살아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동탄2 등 수도권 분양물량의 대거공급으로 서울시 아파트 거래시장이 자극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장마철에 이어 대통령선거라는 최대 변수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올해의 경우 총선과 윤달, 대선 등 평년과 다른 변수가 많아 시장 불확실성이 가시질 않고 있다"며 "여기에 소비자들의 지출심리가 크게 위축돼 당분간 서울은 물론 수도권 거래량이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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