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오진으로 귀 도려낸 아기
'종양'을 '모반'으로 착각 … 생후 4개월 아기 항암치료중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생후 4개월 된 아기가 의료진의 오진으로 종양을 키워 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도셋에 사는 아기 이사벨이 '육종 종양(sarcoma cancer)'을 모반으로 잘못 진단한 의사들 때문에 희귀병을 뒤늦게 발견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 인해 이사벨은 한쪽 귀를 도려내는 수술을 한 뒤 현재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벨의 어머니 이본느 불(32)은 "올해 3월1일 딸이 태어났을 때 얼굴에 보라색 반점이 있었다"며 "이상하게 여겨 의사들에게 끊임 없이 더 자세한 검사를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불이 이사벨을 데리고 여러 병원을 찾아 헤맸지만 20명 남짓한 의료진들 모두 이사벨의 악성종양을 모반이라고 진단했다. 또 모반을 줄이는 약만 처방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불이 이사벨의 딸의 볼에 난 반점이 점차 커지는 것을 보고 사우스앰프턴병원으로 옮겼을 때도 의사들의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이 병원의 의료진들은 오히려 "이 표시가 모반이라는데 내 인생을 걸겠다. 당신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얼마 후 이자벨의 종양은 왼쪽 귀를 완전히 덮을 만큼 커졌고 급기야 터지고 말았다. 이에 아이를 런던에 있는 병원으로 데려갈 결심을 하게 된 불은 그레이트오르몬드 스트리트 병원에서 이사벨에 대한 생체검사를 한 뒤 딸의 모반이 매우 희귀한 육종 종양이며 이 암이 골수까지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이사벨은 지난 4월28일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장장 6시간의 수술을 받았으며 5월1일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이 수술로 이사벨은 한쪽 귀를 잃고 얼굴엔 큰 흉터까지 생겼다.
수술을 마친 의사들은 "이사벨이 언어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사벨의 부모인 불과 그의 남편은 이사벨의 종양을 단순 모반으로 진단한 병원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벨이 출생한 폴 병원의 대변인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이사벨이) 겪은 일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우리와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고 우리는 환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론에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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