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런던올림픽을 앞둔 ‘홍명보 호’의 최대 고민은 불안한 뒷문이다. 중앙 수비진의 잇단 부상으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수비라인의 한 축인 ‘터줏대감’ 윤석영(전남)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워졌다. 중책을 짊어지고 장도에 오르는 그의 표정에서 기대와 책임감이 함께 묻어났다.
2009년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홍명보 감독과 호흡을 맞춘 윤석영은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도 왼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87분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동원(선덜랜드)과 짝을 이뤄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 날카로운 크로스를 자주 선보였고, 전반 18분에는 박주영(아스널)의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설레는 마음 한편으론 부상으로 낙마한 대표팀 동료 장현수(FC도쿄)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윤석영은 “현수가 팀을 떠나게 돼 마음이 아프다. 팀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며 “아쉽지만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현수 몫까지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수비불안을 걱정하는 주위의 시선에 그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윤석영은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코치 모두 수비수 출신이라 위치 선정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 준다”며 “(김)영권이 형(광저우)의 리드를 중심으로 조직력을 보완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맏형 김창수(부산)와 활발한 성격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오재석이 있어 든든하다”라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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