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두만강 뗏목놀이'·'최영장군 당굿'..이북 5도 무형유산 축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서도선소리산타령 ‘놀량사거리’ (황해도지정 무형문화재)

서도선소리산타령 ‘놀량사거리’ (황해도지정 무형문화재)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사당패 노래의 원형으로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서도선소리산타령 ‘놀량사거리’, 망자(亡者)의 한을 풀고 저승에서 편안히 안주하기를 비는 ‘평안도 다리굿’, 화려한 한 춤사위의 ‘화관무’, 두만강에서 뗏목을 타고 다니며 불렀던 ‘두만강 뗏목놀이소리’. ‘최영장군 당굿’.

북한에서 지정된 '소리', '무용'과 관련한 이북지역 무형유산들이다. 실향민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더없이 느끼게 할 대표적인 민속공연이다.
소리꾼들이 서서 가벼운 몸짓과 소고를 치며 합창하는 선소리산타령. 경기산타령과 남도 화초사거리와 함께 계보를 잇는 음악이 바로 황해도 '놀량사거리'다. 원래 사당패가 부르던 노래가 19세기 말 각 지역에 정착하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노래와 발림 춤으로 구성된 판에서 연행되는 마당소리 한바탕으로 고도의 음악성과 대중 예술성을 지녔다.

함경북도 무형문화재 1호 '두만강 뗏목놀이소리'는 두만강 인근에서 벌목과 뗏목을 제작하고 목재를 운반하던 인력꾼들이 부르던 노래다. 이들은 함경도의 개마고원 삼림에 있는 원목을 벌채해 백두산 동남부의 해발 1500m이상 되는 무산고원 하구인 삼장까지 운반한 후, 뗏목으로 묶어서 두만강에 띄워 운반했다. 노동자들은 각 작업과정별로 수많은 노래를 불렀고 이것이 구전돼 전해지고 있다.

황해도에는 고려충신 최영장군을 추모하고 여러 신령들을 대접하기 위한 무속 '굿'이 있다. 황해도 무형문화재 5호로 꼽히는 '최영장군 당굿'이 그것이다. 총 24거리로 구성돼 굿춤은 기교보다도 기능과 내용에 충실하다.
평안도 다리굿은 오래전부터 평안도 지방에서 전승되고 있는 사령천도(死靈薦度) 굿이다. 돌아가신 망자(亡者)의 한을 강신무(降神巫)를 통해 풀고 이승의 미련을 떨쳐버리고 저승에 편안히 안주하기를 빌기 위해 행해진다. 규모가 크고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황해도에는 또 꽃관을 쓰고 춤을 추는 '화관무'가 있다. 해서 지방의 독특한 한삼뿌림 등의 춤사위를 구사해 지방의 춤 맛을 그대로 간직한다. 정중동(靜中動)과 동중정(動中靜) 속에서 기교와 재간을 극대화하고 가벼움과 무거움, 섬세함과 우람함 그리고 정교함과 장중함이 일품이다.

조선시대 6진 정책으로 함경북도 지방에 이주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고단한 생활상을 담고 있는 소리도 있다. 함북 무형문화재 1호 '애원성'이다. 혼자서 산길을 걸을 때에나 혼자 김을 맬 때에 흥얼거리며 불렀다고 하는데 이별의 슬픔, 고단한 살림살이, 유랑민의 애환 등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다.

이러한 이북 5도의 무형문화재를 보존, 계승하기 위한 축제가 한판 벌어진다. 이 축제는 이북5도위원회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재 13종목 중 9종목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놀량사거리', '다리굿', '화관무', '두만강 뗏목놀이소리', '애원성', '최영장군 당굿' 외에도 평안검무(평안남도), 만구대탁굿(황해도), 돈돌날이(함경남도), 향두계놀이(평안남도) 등이 선보여진다. 연출은 중앙대학교 정호붕 교수가 맡았다.

이번 행사는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장으로 문화재청과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함께 주관한다. 오는 24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 국립극장 내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문의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누리집(www.chf.or.kr)·문화마당과 전화(02-747-5161)



오진희 기자 valere@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