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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가볼만한 농가맛집①]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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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의 치유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전국의 농가 맛집들.(농촌진흥청 제공)

▲자연과 함께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의 치유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전국의 농가 맛집들.(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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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다양한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농촌.

농촌의 식재료는 도시와 차별화된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천연 조미료만을 사용하는 로컬 푸드이면서 오염이 없는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전수자가 전통 방식으로 조리한 향토음식, 집안내력음식, 제철음식 등을 제공한다. 그래서 '착한 음식'으로 불리기도 한다.
텃밭의 채소, 그 채소를 가꾸는 농부, 음식에 담긴 이야기, 추억 등 스토리가 있는 음식으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또한 직접 음식을 만들고, 만든 음식을 먹어보는 음식 체험 등 농촌생활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추억을 맛 볼 기회이기도 하다.

자연과 함께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의 치유 공간으로 불리는 전국의 '농가 맛집'을 총 4회에 걸쳐 소개한다.

◆ 산의 정기를 선사하는 철원군 '대득봉' = 농가맛집 '대득봉'은 본래 '서울상회'란 이름으로 백골 부대원들과의 수많은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백골부대원과 나누던 끈끈한 정을 못 잊는 주인장은 전역 군인들과의 만남을 위한 별도의 행사를 구상하고 있을 정도의 진정한 백골부대 사나이다.
▲철원군 '대득봉'의 오대두릅밥

▲철원군 '대득봉'의 오대두릅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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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득봉 식구들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오대두릅밥 한상차림은 모든 재료에 앞산 대득봉의 정기가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식전에 나오는 철원 특산 찰옥수수로 입맛을 돋우고 송화액(松花液)으로 속을 다스려 정기를 제대로 받도록 배려했다.

더덕튀김, 목이버섯잡채, 두릅장아찌, 엄나무순장아찌, 산배추김치, 산무김치 등 계절나물과 물김치가 더해진 한상. 오대두릅밥은 고려시대 혜원비구니가 궁예왕에게 바쳤던 상차림의 재현이다.

백미는 두릅잎을 다져 넣고 지은 밥에 두릅나물을 얹어 나오는 두릅밥으로 강된장과 비벼 곰취에 싸먹으면 신선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앞산인 대득봉 기슭의 30만평이 모두 대득봉의 소유로 필요한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며 쌀은 철원오대쌀만을 고집한다.

대득봉이 위치한 철원군은 한국전쟁의 상처가 깃든 '철의 삼각지대'는 예로부터 물산이 넉넉하고 풍경이 아름다운 고장으로 유명하다.

철원-평강-김화군으로 이뤄진 '철의 삼각지대'는 과거부터 교통의 요충지로 한국전쟁 최대격전지 중의 하나로 꼽힌다. 경원선 철도와 북쪽으로 가는 도로가 합류하는 요지로 백마고지 전투 등 유명한 전적지이기도 해 자녀 교육에도 좋은 관광지라 할 수 있다.

◆ 덕유산 자락, 거창군 '돌담사이로' = 덕유산 산나물로만 차려진 경남 거창 황산마을의 산내음 밥상은 농가맛집 '돌담사이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산채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거창군 '돌담사이로'의 산내음밥상

▲거창군 '돌담사이로'의 산내음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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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신씨의 집성촌인 황산마을의 300여년 된 유은(裕隱)고택에 자리한 '돌담사이로'는 직접 채취한 산나물의 향기가 그윽한 곳이다. 대표메뉴 '산내음정식'의 대표선수는 병풍대, 곤달비, 개머위로 만들어진 장아찌 3인방이다. '병풍대를 만나면 그 동안 캔 나물을 다버리고 병풍대만 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향과 맛이 뛰어난 식물이다.

바깥주인이 직접 캐고 뜯은 나물과 버섯만 사용하기 때문에 이 집 손맛을 제대로 보려면 사계절 출근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매콤한 고추다지미를 넣어 먹는 나물밥과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가죽, 고추 등으로 만든 부각도 일미다.

'돌담사이로'에서 식사를 마쳤다면 경남 제일의 동천(洞天) 원학동(猿鶴洞)의 수승대, 구연서원의 관문 관수루를 둘러보는 것은 필수 코스다.

본래 '수송대'였다 처가에 들렸던 퇴계(退溪) 이황선생의 제안으로 이름이 바뀐 수승대에 얽힌 유림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거창 신가(요수 신권)와 은진 임가(갈천 임훈)의 대결이 새겨진 거북바위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도 소개된 관수루가 포인트다.

◆ 단양군 '수리수리봉봉', 단양팔경은 덤 = 산을 좋아하는 아저씨와 요리를 좋아하는 아줌마가 2003년 귀농한 후 농가맛집을 시작한 곳이다.

▲단양군 '수리수리봉봉'의 산야초오리백숙

▲단양군 '수리수리봉봉'의 산야초오리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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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큰 사람을 위한 산야초오리백숙이 들어간 큰 상(4~5인)과 보통의 4인 가족을 위한 산야초밥상이 준비돼 있다.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다는 산야초장아찌, 신선한 산채나물, 독특한 풍미의 산채만두는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일품 요리다.

산야초장아찌는 두릅, 개두릅, 뚱딴지 등을 저온 숙성시켜 영양소 파괴가 적고 맛과 향이 그대로 남아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산야초장아찌 제조방법은 별도로 특허를 출원(2009년)했을 정도다.

솔잎, 오미자, 곰취, 하수오로 만든 산야초청으로 무쳐 나오는 산나물무침과 산채만두는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을 갖고 있다.

입이 짧은 어린 손님들을 위한 산야초함박스테이크는 안주인의 오지랖이 제대로 발휘된 명물이다. 오리백숙이나 산야초로 만든 반찬이 입에 맞지 않는 어린이들 마저도 산야초에 매료되게 만드는 마법의 메뉴다.

밥상을 물린 후 나오는 후식, 효소 음료는 37가지 산야초를 발효시킨 것으로 산채의 정기를 먹는 기분을 더해준다. 20인 단위로 진행되는 산야초 요리체험은 대가족, 친구들과의 오랜만의 모임을 더욱 뜻 깊게 만들 수 있는 건강 프로그램이다.

이런 농가 맛집들은 당일 채취한 농산물을 이용해 제철음식 상차림을 하기 때문에 방문 2~3일 전 전화상담을 통한 예약과 당일 출발 전 확인이 필수다.

농림수산식품부 소속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는 향토음식 전승 및 농외소득 향상을 위해 2007년부터 농가 맛집들을 향토음식자원화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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