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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건설사 '삼환기업'.. 결국 워크아웃(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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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66년의 역사와 함께 국내 건설사 중 중동 시장을 처음 개척한 삼환기업과 계열사 삼환까뮤가 워크아웃 대상에 올랐다. 삼환은 시공능력평가액 순위에서 줄곧 30위권 이내에 드는 등 꾸준한 실적을 냈으며 최근 현금자산 확보를 위해 노력 해왔다.

삼환기업과 삼환까뮤는 금융감독원의 신용위험 상시평가 결과, C등급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C등급은 부실징후 기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채권 은행들과의 협의를 거쳐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한다. 삼환기업 66년 역사 중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29위를 기록한 삼환기업은 1973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알울라~카이바 고속도로공사를 2405만달러에 수주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중동 지역 건설공사를 수행했다.

삼환기업의 모태는 최종환 명예회장(87)이 1946년 창업한 삼환기업공사다. 최 명예회장은 1950년대 대구 미군 주택 등 주한미군 공사를 수주하며 회사를 키워나갔다. 1962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을 시작으로 조선·플라자·신라호텔 등 유명 호텔 공사를 하며 명성을 떨쳤다. 1980년대 들어서는 서울지방검찰청과 대검찰청, 우리은행·SC제일은행 본점 등을 시공했다.

하지만 최근 주력 사업인 공공 토목사업의 발주가 줄고 해외 시장의 신규 수주도 부진, 지난해 739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270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환기업의 자금난은 지난해부터 심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신용평가사들은 삼환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다. 채무상환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금을 마련할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삼환기업은 지난해부터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자구 노력을 펼쳐왔다. 지난 2월 왕십리 민자역사 공사대금 청구 소송에서 승소해 공사 미수금과 지연 이자로 260억원을 회수했다. 나머지 57억원에 대해선 3년간 분할해 받기로 했다.

또 '베트남 11-2광구 가스전'에서 보유한 5%지분으로부터 얻을 수익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3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에는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사업부지(1만2423㎡)와 중구 소공동 보유 토지(6000㎡) 매각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27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산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결국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삼환기업은 올 들어 총 1000억원의 회사채를 내부 자금으로 갚았다. 오는 10월27일에도 회사채 200억원 상환을 앞두고 있다.

삼환기업이 지분 49.64%를 보유한 삼환까뮤 역시 워크아웃 명단에 올랐다. 삼환까뮤는 세계적인 PC(Precast Concrete)공법을 가진 프랑스 Raymond Camus사의 기술을 도입한 삼환기업이 국내 PC공법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1978년 설립한 계열사다.

그러나 삼환까뮤는 2000년대 들어 주택사업에 치중하면서 아파트 미분양에 따른 위기를 겪고 있다. 2011년에는 매출 900억원에 당기순손실 1158억원을 기록하며 주택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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