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 5년간 캐나다의 경제는 세계 경제의 위기 속에서도 홀로 질주했다.


비관론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캐나다 은행에 대해 호평했고 무디스는 캐나다 은행의 신용등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다.

캐나다 경제는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부채규모를 묶는데 성공했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을 풀다 국가 부채 증가에 허덕이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중국의 국부펀드인 CIC가 뉴욕 대신 캐나다에 첫 해외 사무소를 개설한 것이 당연할 정도다.


최근 이런 경제상황 속에서도 캐나다에 불안요인이 싹트고 있다는 경고가 등장했다. 이미 1분기 경제성장률이 1.5%로 둔화되며 캐나다 중앙은행의 전망치 2.5%에 크게 못 미친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캐나다 씽크탱크인 컨퍼런스 보드 오브 캐나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글렌 허지슨은 25일(현지시간) "캐나다도 우쭐할 때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허지슨은 캐나다의 양호한 국가재정상황과 재정정책, 보수적인 은행규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했지만 이미 곳곳에서 균열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 스스로 자축하는 것은 쉽지만 지금 스스로 변화를 추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성적으로 부진한 생산성과 혁신 노력 부족, 인구 고령화를 캐나다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여기에 유럽의 금융위기도 언제든 캐나다로 불똥이 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은 광대한 재정적 수술이 필요하며 미국도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국가 재정의 빈 구멍과 싸우려면 상황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대지진의 영향에서 회복되고 있지만 전력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가부채 문제와 인구 고령화의 영향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 역시 이런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인구고령화가 안 그래도 부족한 캐나다의 생산성을 더욱 갉아 먹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지슨은 캐나다와 미국의 생산성을 놓고 비교했을 때 캐나다의 1인당 소득은 미국에 비해 8500달러나 낮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더 많은 성장일 이루고 부를 쌓을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뜻이다.


컨퍼런스 보드 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13일 비슷한 지적을 했다. 사업혁신의 부진과 낮은 생산성이 캐나다의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는 “우리는 특허를 상업화하지도 못하고 있고 일상을 변화시킬 제품을 만들어낼 충분한 기업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정부가 바른 방향으로 경제를 이끌었어도 혁신제품을 선보일 기업이 없다는 것.


허지슨은 혁신을 주도해야할 캐나다의 벤처캐피탈 시장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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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 밸리에 포진해 새로운 산업을 육성한 벤처캐피탈과 달리 캐나다의 벤처캐피탈들은 혁신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교육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기술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민자들을 받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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