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해외법인장, 한국행 서두른 이유는…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최일권 기자]삼성전자,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들이 25일 한국에 집결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현대·기아차는 해외법인장 회의를 각각 열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CEO 취임후 첫 글로벌 전략회의=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취임후 첫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전 세계 삼성전자 법인장과 임원들은 지난 주 국내로 귀국한 뒤 수원 사업장에 집결해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글로벌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25일에는 경기도 기흥 사업장에서 부품 사업을 책임지는 DS 부문이 먼저 전략회의를 가진 뒤 26일과 27일 이틀간 세트 사업을 총괄하는 DMC 부문의 전략외의가 열린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DS 부문의 전략회의만 진행한다. 세트 사업과는 완전한 이원화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LED 사업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권오현 부회장께서는 DS 부문의 전략회의만 진행하게 된다"면서 "부품과 세트 사업을 완벽하게 이원화 해 부품 관련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세트 사업에서 공정한 경쟁을 펼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26일부터 열리는 DMC 부문 전략회의에는 권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고 윤주화 경영지원실장과 윤부근 CE(생활가전.TV) 담당 사장, 신종균 IM(휴대폰, PC, 카메라 등) 담당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올해 전략회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연초부터 강조해온 '유럽발 위기의 해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예상보다 유럽 경제 위기가 심각한 양상을 띄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까지 성장이 둔화돼 수출위주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대문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큰 틀의 위기 해결책은 구상중이다. 전략회의에선 각 부문, 지역마다 이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모색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전략회의에선 권 부회장이 애플과 같은 경쟁자이자 협력사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관심사중 하나다. 부품 사업을 총괄하는 권 부회장 입장서는 애플은 글로벌 시장서도 가장 큰 고객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선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는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 1개월 앞당겨=현대ㆍ기아자동차가 해외법인장 회의를 1개월 앞당겼다. 하반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25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이날 양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재한 가운데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각각 개최했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차 법인장 회의는 매년 7월에 열렸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최대실적을 이끈 해외법인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 법인장들로부터 상반기 실적을 보고받고 하반기 경영환경과 판매 목표를 점검했다.
그룹 관계자는 "올 하반기 경기가 올 초 예상과 달리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략 점검이 주로 논의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700만대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유럽시장 공세를 더욱 높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경우 직영 영업 강화, 현지 전략형 모델 출시 등으로 상반기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회장은 이번 주중 기아차 중국3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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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경영환경전망'에서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가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되는 '상고하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 이후에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신흥시장으로 확산되고 미국의 경제 회복세 약화 등으로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판매증가율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한 5.8%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일본시장과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을 제외할 경우 2.9%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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