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하춘화(57세) = 한국의 유명 가수인 하춘화는 6살에 첫 앨범을 낸 이후 지금까지 2500곡을 녹음했다. 1970년대부터 불우한 이웃들을 돕기 시작한 그녀는 공연 으로 돈을 벌 때마다 틈틈히 공연 수익을 기부해왔다. 지금까지 그녀가 기부한 금액은 2000만달러(약 230억원)이 넘는다. 그녀가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돈을 기부해왔다는 사실도 지난해 그녀의 가수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자선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그는 공연 수익금 기부 외에도 다문화가정, 홀몸노인 등의 사회 문제들을 공연 주제로 삼아 공연을 해왔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 야구선수 박찬호(39세) = 한국의 첫번째 메이저리그 출신 야구선수인 박찬호 선수는 지금까지 17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7개 구단을 거치며 야구선수로 활약을 펼쳤다. 올해 박찬호 선수는 한화 이글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산의 연봉과 옵션으로 받기로 되어 있는 금액의 대부분을 유소년 야구단 발전기금으로 내놨다. 이에 구단 측도 기부에 동참하면서 기부 총액은 53만달러(6억1000만원)에 달한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목표중의 하나로 한국의 스포츠 사회 간접자본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지난 수년동안 박찬호 선수는 1997년 세운 박찬호 장학금을 시작을 40만달러를 기부해왔다.
◆ 임업인 손창근(82) = 손창근씨는 식목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4일 수십년간 보유한 임야 1636에이커(약 200만평)의 땅을 산림청에 기부했다. 그는 1960년대부터 이곳에 나무 2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이 땅을 관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기부한 땅은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떨어진 곳으로 가치만 8500만달러(약 978억원)에 이른다. 그의 기부 결정에 대해 그의 딸과 아들 동의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땅을 국가에 맡기면서 "이 땅이 다음 세대까지 온전하게 잘 보호되고 관리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는 기부 사유로 끈질긴 개발 유혹을 부리치기 위해 국가에 기부하기로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예술 수집으로도 유명한 손창근씨는 2010년 조선후기 화가 추사 김정희 그림을 국가에 기부하기도 했으며, 2008년에는 약 10만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국 고미술 연구 개발에 쓰라고 기부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한국 외에도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상가포르, 태국, 필리핀, 호주 등에서 각각 4명이 선정했다.
한국 명단 외에도 눈길이 가는 자선왕으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자선사업가에 한국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해당 인물은 재일교포인 한창우(81)씨. 파친코 황제로 불리는 한 회장은 일번 제1위의 파친코 업체 마루한의 소유자다. 그는 일본에 한국과의 교육, 문화, 스포츠 교류를 지원하는 재단을 설립했으며, 자신의 고향인 경남 사천에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라고 500만달러를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일본대지진 피해자들에게 850만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전재산인 28억달러(약 3조2284억원)를 한국과 일본의 우호발전과 사회봉사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