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의 숫자 '5'
글로벌본드 금리 255bp로 발행 성공
"고비때마다 좋은 인연, 행운의 상징"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255, 55, 1955, 525, 545, 555, 45'
윤용로 외환은행장(사진)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숫자들이다. 특히 숫자 '5'가 많이 들어 있는 게 눈에 띈다.
윤 행장은 20일 "내게 '5'라는 숫자는 행운을 상징한다"며 "인생의 주요 고비 때마다 '5'라는 숫자를 만나면 일이 잘 풀리곤 했다"고 말했다.
최근 외환은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과정에서도 윤 행장과 숫자 '5'의 인연이 이어져 화제다.
윤 행장은 글로벌 본드 발행일인 지난 19일 새벽 3시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싱가포르에서의 소식을 기다렸다는 후문이다. 싱가포르 현지에 파견된 실무 직원들은 그리스 사태 등으로 발행 시장의 여건이 좋지 않아 노심초사했는데 실제로 발행이 성공할 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윤 행장은 현지 상황을 보고하는 직원으로부터 예상 가산금리가 275bp라는 말을 듣고 내심 안심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에게 행운의 숫자인 '5'가 들어있었기 때문.
실제 당일 새벽에 글로벌 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는 낭보가 전해졌고, 가산금리도 당초 예상보다 20bp나 낮아진 255bp로 정해져 숫자 '5'의 행운은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본드 입찰에 참여한 자금이 55억 달러였다는 것. 윤 행장은 그날 잠을 설쳤는데 결국 피로가 쌓여 한쪽 눈이 충혈 되기도 했다.
윤 행장과 숫자 5와의 인연은 이게 다가 아니다. 먼저 윤 행장은 1955년생이다. 애플 창업주인 故 스티브 잡스와 동갑내기다. 인연을 강조하는 윤 행장은 최근 서울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도 스티브 잡스와의 이 같은 인연을 강조해 대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또 윤 행장의 중학교 입학시험 당시 수험번호는 '525', 대학교 입시 수험번호는 '545'였다. 자택 전화번호에도 '5'가 4개나 들어있다.
윤 행장은 과거 미국 워싱턴 근무 시절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초등학교 다니던 아들의 학교 숙제로 워싱턴 기념비의 높이를 알아가는 과제물이 나왔었는데, 정확히 555피트임을 기억하고 있던 윤 행장이 이를 바로 아들에게 말해줬던 것.
올해는 외환은행이 설립된 지 45주년이 되는 해이다. 하나금융으로의 인수과정이 갖은 우여곡절 끝에 1년을 넘기면서 숫자 '5'가 들어간 해에 윤 행장이 외환은행의 수장으로 왔다는 것도 흥미롭다.
윤 행장과 '5'의 인연은 앞으로도 죽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지주로부터 '5년'간 독립경영 약속을 받은 바 있다. 윤 행장과 '5'의 행운이 앞으로 어떤 시너지를 낳을 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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