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요는 폭증했다. 순간 전력 사용량이 6744만kW까지 올라갔다. 올 여름 최고 기록이다. 오후 한 때 예비전력 400만kW선이 무너졌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장담 못하는 수준이다. 예비전력이 400만㎾ 아래로 줄면 전력수급 비상조치 1단계 '관심'이 발령된다. 지난 7일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석유·화학·철강 등 주요 업종단체, 중소기업중앙회 등 산업계가 잇따라 사용량 줄이기에 나섰지만 전력 수급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캄캄해지는 대규모 정전 우려에 정부는 21일 사상 첫 정전(停電) 대비 훈련을 벌이기로 했다. 민방위 훈련을 정전 훈련으로 대체했다. '적들의 공습'만큼 '전력의 공습'도 무섭다는 걸 알리자는 취지다.
전국 읍 이상 지역에선 오후 2시부터 경보 사이렌이 울린다. TV와 라디오에선 실황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정부는 예비전력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을 가정해 단계별 훈련을 벌인다.
오후 2시부터 10분 동안은 예비전력이 200만kW 아래로 떨어지는 '경계' 상황 대비 훈련을 한다. 2시 10분부터 10분 간은 예비전력이 100만 kW 미만으로 떨어지는 '심각' 경보가 발령된다. 이 단계에선 사전에 지정한 7개 도시 28개 민간건물에서도 에어컨과 조명을 꺼 실제 정전 상황을 연출한다. 서울에선 마포구 염리동 삼성래미안 아파트와 KT 영등포지사, 수도전기공고 등이 훈련에 참여한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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