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반칙 작전은 던져버리고 제대로 한판 붙자.”
FC서울이 라이벌 수원 삼성과의 결전을 앞두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제안했다.
페어플레이에 대한 강조는 핵심 미드필더 고명진의 부상과 무관하지 않다. 고명진은 지난 17일 포항 원정에서 갈비뼈 2개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공중 볼 처리 과정에서 달려든 포항 신형민의 무릎에 가격을 당했다. 최소 6주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 동료애를 망각한 위험한 플레이에 서울은 단단히 화가 났다. 눈앞에서 지켜보고도 적절한 조치를 내리지 않은 심판의 안일한 대처 역시 분통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최용수 감독은 “어느 팀이건 이기고 싶은 마음은 크겠지만 동료 의식을 가지고 위험한 동작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며 “팬들은 좋은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보려고 돈을 지불하고 경기장을 찾는다. 전체적으로 동료애를 가져야 한다.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경기 전에 약속하는데 끝까지 그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를 통해 최근 수원전 4연패의 부진을 털어낸다는 각오다. 특히 사령탑 부임 이후 두 번 연속 수원에 덜미를 잡힌 최용수 감독은 “라이벌 팀에 3번 연속 패하면 빅매치의 희소성이 떨어진다”며 “비록 두 번 모두 졌지만 이번만큼은 허무하게 물러서지 않겠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양 팀은 역대 FA컵에서 세 차례 맞붙어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통산전적은 2승1패로 서울의 우세다. 치열한 단판승부의 긴장감을 딛고 어느 팀이 8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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