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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만에 전장 터에서 국립묘지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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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서 ‘6·25전사자 합동안장’…지난 5월 미국서 봉환된 고김용수·이갑수 일병 유해 등 10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6·25전쟁 때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전사자 10위에 대한 합동안장식이 20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60여년 만에 전장 터에서 국립묘지로 돌아온 이들 중엔 지난달 미국서 봉환된 고김용수·이갑수 일병 유해도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육군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대전현충원에서 6·25전사자 발굴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유해 10위에 대한 합동안장식을 갖고 숭고한 넋을 추모했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안장식엔 유가족과 보훈단체 및 재향군인회, 전사자의 참전 때 소속부대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무공훈장 수여, 조사, 헌화, 분향, 영현봉송 순으로 이어졌다.

안장된 유해는 ▲고 류광연 일등상사 ▲고빈흥식 이등상사 ▲고손만조·박갑손 일등중사 ▲고최정준·손현수 하사 ▲고함철식·이광수 일병 등으로 2009~2011년 발굴돼 신원이 확인됐다.

이들의 신원은 유가족유전자검사에 따른 친자검사, 부자혈통검사에 의해서 확인됐다. 미국서 봉환된 2위는 미국합동전쟁포로·실종자확인사령부(JPAC)에 의해 수년간 신원확인절차를 거쳤다. 특히 고김용수·이갑수 일병 유해는 북한 내 장진호지역에서 JPAC에 의해 발굴, 지난 5월25일 62년만에 돌아왔다.
고 김용수 일병은 1933년 4월1일생으로 전쟁이 난 1950년 8월16일 부산서 입대, 그해 12월2일 함경남도 장진에서 전사했다. 고인은 유해, 방탄모 등 6점의 유품이 2002년 8월10일 함경남도 장진에서 발굴돼 유가족유전자검사(친자검사·2010년 11월22일), 국방부조사본부 발굴유해유전자검사(2012년 3월5일)를 거쳐 올 5월1일 같은 모계임이 확인됐다.

고 이갑수 일병은 1916년 10월8일생으로 1950년 8월16일 경남 창녕에서 입대, 그해 12월 5일 함경남도 장진서 숨졌다. 고인은 유해와 미군 보병마크 등 14점의 유품이 2002년 10월16일 함경남도 장진서 발굴돼 유가족유전자검사(친자검사·2011년 9월14일), 국방부조사본부 발굴유해유전자검사(2012년 3월5일)를 거쳐 올 5월1일 친자(아버지-아들)임이 확인됐다.

육군은 이번 안장식에서 6·25전쟁 때 전시상훈법에 따라 일선 사단장으로부터 약식증서만 받고 훈장을 못 받은 고빈흥식 이등상사 유가족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수했다.

고인은 전쟁이 나자 그해 11월 입대해 육군 8사단 21연대 소속으로 영·호남 공비토벌작전, 노전평지구전투, 금성지구전투 등에 참전했다. 중공군의 7월 공세를 방어하던 중 정전협정이 체결되기 열흘 전인 7월17일 철원지역에서 전사한 것으로 확인돼 유족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날 고빈흥식 이등상사를 대신해 무공훈장을 품에 안은 동생 빈창식(80)씨는 “돌아가신지 60여년 만에 형님의 유골을 찾았고, 늦었지만 국립대전현충원에 편하게 모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형님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것도 뒤늦게 알았으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용감히 싸웠다는 것을 후대들에게 자랑스럽게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조사에서 “선배님들은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총을 들었으며 기꺼이 자신의 모든 것을 조국의 안위와 바꾸고 호국의 꽃으로 쓰러지셨다”며 “이런 분들의 희생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해 다른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로 컸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어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 어딘가에서 후배들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13만 호국영령들을 끝까지 찾아내 모실 수 있도록 유해발굴사업에 더욱 힘써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육군은 6·25전사자 합동안장식을 지난해까지 해마다 연말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해 왔다. 올부터는 6월과 12월에 갖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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