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내에 1100개의 매장을 갖춘 유명 백화점J.C.페니의 로널드 존슨(Ronald Johnson) 최고경영자(CEO.52)는 이번주부터 업무를 추가했다. 상품유통(merchandising)과 마케팅, 대표 이사직을 맡은 것이다.


이는 J.C.페니를 살리기 위해 그가 16년간 몸담았던 할인점 체인 ‘타깃’(Target)에서 1200만 달러의 선지급 보너스를 포함해 4470만 달러를 주고 스카웃한 마이컬 프랜시스 전 대표가 18일 회사를 훌쩍 떠난데 따른 것이다.

회사측은 그의 사직에 대해 분명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블룸버그통신이나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매출감소와 소비자들을 혼란시킨 광고와 소비자들의 불만을 산 가격정책 등을 꼽고 있다.


타깃에서 애플을 거쳐 지난해 11월 J.C.페니의 CEO직을 맡은 존슨은 지난 1월 회사를 미국 제일의 백화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4년짜리 활성화계획을 발표했다. 그의 전략은 사람들이 속을 만큼 간단했다. 그것은 J.C.페니가 공격적으로 깎아준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 표시가격’을 좀 낮지만 ‘공정한 가격’으로 재빨리 대체하는 것이었다.

존슨은 자신있었던 같다. 그는 미네소타 출신으로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학사,하버드대에서 경제학석사를 취득하고 타깃에서 머천 다이징 담당 부사장을 지내면서 ‘개성있는 값싸고 멋진’ 페르소나를 만들었고, 애플에서는 소매사업부 부사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애플 리테일 스토어’를 창안한 주역이었다.


그는 할인을 없애고 J.C.페니의 중간 고객들이 수많은 쿠폰이나 늘상있는 할인의 중독을 떨쳐버리도록 애썼다. 애플처럼 단순한 가격정책을 채택했다.


그러나 존슨의 계획은 완전히 빗나갔다. 가격정책의 변화를 알리기 위한 머천 다이징과 마케팅을 전개한 지난 1·4분기 매출은 무려 20%나 감소한 31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분기매출 감소는 7년 사이에 가장 폭이 컸다. 당기순이익은 1억6300만 달러 적자를냈다.백화점 내방객 숫자가 10% 감소하고, 구매고객 숫자가 5% 줄었다.


존슨은 지난달 J,C.페니의 광고물을 대놓고 비판했다.가격전략 변화를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존슨은 “우리는 고객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으로 가격책정 변경을 전달하지 못했고 혼란스러웠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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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의 사임은 존슨이 고집하는 회사 회생계획이 초래한 내분의 증거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러나 J.C.페니측은 “그의 사직은 회사의 장기발전계획에 대한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다.


현재 J.C.페니의 주가는 존슨을 CEO로 영입하겠다고 발표한 지난해 6월에 비해 19%나 낮다. 회사측은 존슨에 지난해 보수로 53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주가 하락은 곧 두둑한 보수를 받는 CEO의 죽음을 뜻하는 미국에서 존슨이 과연 애플에서처럼 마술을 부릴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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