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고문은 이날 당내 정치개혁모임이 주최한 대선주자 초청간담회에서 "총선과정에서 강령으로 담아내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의 두 기둥을 일관성을 갖고 가야하는데 이 부분이 실종됐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4·11총선 이후 당내에 가치논쟁 노선논쟁이 사라졌고 자유무역협정(FTA),재벌개혁 등에 대한 구체제 실천이나 토론이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느닷없이 빨간 점퍼를 입었다"면서 "저소득층 서민을 위한 정당이 새누리당을 위한 것 같다는 잘못된 신호와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이 만들어진 이후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라는 당의 색깔이 사라져 안타깝고, 이게 총선 승리를 놓친 이유"라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해찬-박지원 담합' 논쟁은 있었지만 당의 가치에 대한 논쟁은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장외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팀 경쟁력이 중요할 것 같다"며 "대통령 한 사람이 바뀐다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러면서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많은 것을 했지만 새로운 세상은 오지 않았다"며 "새로운 세상을 준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 "강력한 주자이고 `박근혜 대세론'은 현실"이라며 "이것을 넘는 게 주어진 과제다. 단순히 경선 흥행, 이것만 갖고는 민주당 에너지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모바일투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당 에너지는 아래로부터 나와야 한다"며 "아래로부터 힘을 얻기 위해서 새누리당보다 훨씬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선출마 시기에 대해서는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총선 아젠다의 실종, 대선 과정에서의 아젠다 실종 등의 차원에서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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