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코리아]올 하반기 금융 키워드는
Base, Smart, One, Retro, Aging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기본', '스마트', '원(One)카드', '복고', '고령화(Aging)'
유럽에서 연일 불안한 소식이 들여온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파고는 벌써 글로벌 경제로 옮아붙고 있다. 유로존의 위기는 비단 유럽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숨을 죽이고 유럽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상대적으로 튼튼한 재정이 버티고 있긴 하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10년이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똑똑한 소비를 해야 한다. 합리적인 소비, 또 자신의 생활습관에 꼭 맞는 금융상품 선택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금융사들은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국내 금융권의 상품 전략을 소개한다.
하반기를 관통하는 금융권 상품의 트렌드는 크게 '기본', '스마트', '원카드', '복고', '고령화(Aging)'로 요약될 수 있다.
금융의 핵심은 역시 기본. 기본을 빼고 이야기 한다면 그건 이미 금융이 아니다.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처럼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권이 고객 만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권은 좀 더 높은 금리를 주기 위해 다양한 조건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상품은 기업은행의 '실향민통장'. 선착순에 따라, 평안남북도 등 원적지에 따라, 출생연도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조건에 따른 우대금리만 0.4%에 달한다.
보험권도 보장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상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눈에 띄는 상품은 삼성생명의 '유니버설리빙케어종신보험'. 이 상품은 보장이라는 보험의 기본과 추후 연금 전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보장과 노후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보험이다.
스마트도 올 하반기 중요한 키워드다. 지난 3월말 기준 KB국민은행과 신한ㆍ우리ㆍ하나ㆍ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5개 은행의 스마트폰 전용 예ㆍ적금 잔액은 현재 1조8000억원에 달한다. 가입자만 이미 1000만명이 넘었다. 손 안의 금융거래가 이미 대세인 셈이다. 금융권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거래를 장려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비용절감은 물론 손쉽게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권이 우대금리 적용 등 스마트폰 금융거래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각 은행별로 특정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에서 한푼이라도 더 챙겨 주는 이벤트성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디 상품을 출시하거나 출시를 준비중이다.
'원(One)카드'는 카드업계의 대세다.
신용카드사들의 '원(One)'카드 전략을 수립, 마케팅에 적극 나설 준비를 갖췄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보다 많은 카드를 갖게 하던 전략과는 다른 양상이다. 마케팅 포인트가 달라졌다는 의미다.
원 카드 마케팅은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다가 상황에 따라 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한 장의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이같은 트렌드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신용관리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과소비를 절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똑똑한 놈 하나'만 들고 다니는 카드 소비자들은 점차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자신의 생활패턴에 조금만 신경쓰면 똑똑한 카드를 만날 수 있다. 현명한 고객들은 이미 이러한 신용카드사의 변화된 전략을 반기고 있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신한카드, 외환카드, 하나SK카드 등이 특화된 카드를 내놓고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보험권의 키워드로는 복고풍을 꼽을 수 있다.
유배당 상품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0년 이후 판매하지 않던 유배당 상품이 최근 출시됐다.
유배당 상품은 무배당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10∼15% 높기 때문에 2000년 이후 판매가 중단됐었다.
하지만 보험상품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아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점과 보험시장이 다소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유배당 상품이 다시 대거 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는 틈새상품 형태지만 과거 대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유배당 보험상품의 르네상스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유배당을 원하는 고객이 적지 않은 만큼 부활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고령화(Aging)은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금융권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베이비 부머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고령화는 이미 한국사회의 최대 화두가 됐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베이비 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에 맞춘 상품들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월지급식 상품이나 저축성보험이 대표적이다. 특히 저축성 보험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최근 보험업계 마케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구통계학적 변화 즉 고령화로 노후를 대비하고자 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당분간 저축성보험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험권은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는 보험권 뿐만 아니라 은행과 증권업계도 초미의 관심을 두고 있어 금융권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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