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억짜리가 180억짜리 회사를..마법의 M&A
삼영홀딩스, 전액 차입금으로 회사 인수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감독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자본 M&A(인수합병)가 성행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상장사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일부 법인은 인수대금을 전량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보유주식을 전량, 혹은 대부분 채권자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아이테크 씨아이테크 close 증권정보 004920 KOSPI 현재가 1,100 전일대비 3 등락률 -0.27% 거래량 71,511 전일가 1,103 2026.05.15 09:39 기준 관련기사 씨아이테크, 소음 환경 음성인식 AI 기술 ICASSP 2026서 공개 씨아이테크, 실적 턴어라운드 달성…AI 중심 사업 구조 강화 본격화 씨아이테크 "계열사 협진 주식 150억원에 추가취득" 의 새 최대주주인 위드윈은 지난 13일 보유지분 47.86%(76만5758주) 가운데 33.5%(53만6000주)를 ㈜진유와 김브라이언 등 개인투자자 8명에게 장외매각했다. 김브라이언씨에게 16만주를, 나머지에게는 각각 4만7000주를 넘겼다.
잔금을 치룬지 불과 1주일만의 일이었다. 매각 단가는 인수금액과 같은 주당 2만3506원으로 총 매각규모는 126억원 수준이다. 회사를 인수한지 불과 1주일만에 보유지분 2/3 이상을 매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위드윈은 지난 4월25일 삼영홀딩스 지분 47.4% 및 경영권을 180억원에 체결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7일 잔금을 납부하고 계약을 마무리 했다. 위드윈은 지난 1월에 생긴 자본금 1억원짜리 신생회사로 인수자금이 없었다. 위드윈은 인수자금을 전액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담보는 인수예정인 삼영홀딩스 지분이었다.
100% 빚으로 인수하다 보니 빚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위드윈에게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득이 있다. 장외계약을 체결했던 지난 13일 삼영홀딩스 주가는 3만1400원이었다. 주당 8000원 정도 시세보다 싸게 산 셈이다.
위드윈은 보유지분 2/3 이상을 넘겼지만 그래도 경영권 행사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그렇다. 13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장악했고, 14일에는 새 대표이사도 선임했다. 더구나 M&A 업계에서는 위드윈이 조만간 회사를 3자에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M&A 전문가는 "M&A 등을 매개로 주가가 추가상승하게 되면 최근 위드윈에게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장내에서 차익을 실현하면 되고, 위드윈은 현재 남은 14% 가량의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새 주인에게 파는 구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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