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헤서웨이는 자회사 네트젯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세스나와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 봄바디어에서 제트기 425대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구매하는 비행기는 대부분 고가의 개인용 제트기로, 구매 대금이 96억달러에 이른다. 버크셔헤서웨이는 지난해 3월에도 67억달러를 들여 봄바디어로부터 항공기를 구매했었다. 이번에 항공기를 대거 구매한 넷제트는 개인항공기 전문 임대업체다.
버핏은 왜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일까?
포브스는 버핏이 이와 같은 판단을 내린 배경에는 항공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란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봤다. 리서치 회사인 IBIS에 따르면 항공기 산업은 향후 5년간 3.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버크셔헤서웨의의 자회사 네트젯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개인 항공기는 분야는 전체 항공기 시장에서 현재의 2%에서 5%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를 본 투자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향후 수년간 비즈니스 항공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가 여부는 버핏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아보인다. 그는 장기적으로 개인항공시 시장에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단 한셀 네트젯의 최고경영자(CEO)는 "네트젯의 개인항공기 시장에 대한 오랜 투자 덕에 다른 어떤 회사도 네트젯의 지위를 넘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버핏의 무모한 것처럼 보이는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1964년 샐러드 오일 스캔들로 알려진 파문으로 주가가 50%가량 떨어졌던 미국의 금융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지분을 저가에 매수했다. 당시 그의 투자결정은 신용카드 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는 이 결정으로 아메키칸익스프레스 지분의 13%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가 투자한 지분은 현재 5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 다른 그의 무모한 투자 사례로는 버핏의 철도에 대한 투자를 들 수 있다. 버핏은 2009년 BNSF철도를 440억달러를 들여서 매수했다. 그는 이 거래를 두고 "미국 경제의 미래를 두고 벌인 도박"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수익성이 불분명한 투자였다. 버핏은 지난해 주주들에게 BNSF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고 밝히며, BNSF철도를 사들인 것이 그의 투자중의 하나로 꼽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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