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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교실이 '창의인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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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찍으면 공부할 동영상이 칠판에

미래형교실이 '창의인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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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초등학교 4학년 교실. 심장, 신장, 대장, 소장 등 신체의 구조와 역할을 배우는 과학 시간에 15명 남짓한 한 반 학생들은 저마다 책상 앞에 놓인 단말기를 확인하느라 정신없다. 담임 선생님이 교육용으로 제작된 QR코드(Quick Response Code·흑백 격자무늬로 정보를 제공하는 이차원 바코드)를 카메라에 하나씩 비추면 커다란 교실 앞 전자칠판에 인체모형이 짠하고 나타난다. '심장'에 대한 QR코드를 갖다대면 심장의 모형이 모니터에 입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물론이고 설명까지 소리로 들린다. 학생들의 단말기에도 같은 내용이 전송돼 필요할 때면 언제든 파일을 열람할 수 있다.

학생들의 출결석 상황은 무선정보인식장치(RFID)를 통해 자동으로 확인된다. 교실에 배치된 원격화상카메라는 선생님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며 학생들에게 강의 내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직장일로 바쁜 학부모들이 참관수업을 참석하기 힘들 때 이를 통해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확인할 수도 있다. 짧은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이 복도에 설치된 영상미디어 '인터랙티브 러그'를 활용해 뛰어놀 수 있다. 프로젝터에서 쏘아진 빛이 바닥에 영상을 만들고, 학생들의 손짓, 발짓에 따라 영상은 반응한다. 이 장치로 학생들은 축구, 물고기 잡기, 실로폰 연주 등을 하며 논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 학교의 모습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마련해놓은 '미래교실' 체험관에는 디지털 교과서, 스마트 패드 등이 학습의 주요 도구로 등장한다. 칠판, 필기구, 교과서가 사라진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은 영상을 통해 소통한다. 일렬로 반듯하게 배열해놓은 책상과 의자 대신 3~4명이 한 팀이 돼 협력할 수 있는 모둠식 책상과 의자가 배치돼있다. 물론 학생들의 편의에 맞게 책상과 의자는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협동 작업이 있는 날에는 책상은 접어서 한 쪽에 밀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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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형 교실에서 배우는 스마트교육= 이미 정부에서는 스마트교육을 추진하기 위한 작업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디지털 교과서가 대표적인 사례다. 디지털 교과서는 기존의 교과서에 사전, 문제집, 멀티미디어자료 등 학습 참고자료와 공책 기능까지 첨가돼있다. PC와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다. 내년부터 영어 과목에 시범운영을 하고, 2014년부터 기존 서책형 교고서와 병행해서 선보인 후 2015년에는 모든 학생이 디지털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또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질 높은 교육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기기에 상관없이(Any Device, Any Contents, and Any Where) 활용할 수 있도록 2015년까지 모든 학교에 클라우드 교육서비스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유무선망, 콘텐츠 오픈마켓, 표준플렛폼 구축 등 교육서비스를 통합하면 오히려 질병으로 장기결석한 학생들이나 도서벽지의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디지털 교과서와 스마트 단말기, 전자칠판과 전자교탁 등으로 이뤄진 스마트 교실이 보편화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은환 KERIS 스마트교육 R&D본부 연구원은 "현재도 세종시의 일부 학교에서는 최신 기술력을 갖추고 스마트 교실을 선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미래형 교실이 보편화, 안정화되는 데는 최대 2030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미래형 교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일본 등에서도 스마트 교실을 선보이고 있지만 IT강국인 우리나라의 교육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 달 경주에서 열린 '제5차 APEC교육장관회의'에서는 각국의 교육수장들이 '미래교실 체험관'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스마트 교육 정책을 배워가기도 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토마토를 찍으면 '현재 물이 얼마나 부족한지', '나중에 자라면 어떤 모습을 될지'를 알려주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이은환 연구원은 "지금 교실에서는 '맞춤형'과 '소통', 이 두가지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미래교실에서는 다르다. 아이들의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해 교사들이 거기에 맞는 수준별 교육을 실시하기가 더 수월해진다. 또 교과과정에서 3~5명으로 구성된 모둠활동이 기본이 돼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소통도 강화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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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형 교실에서 커가는 '창의인재'= 사회적 흐름에 맞춰 교실의 환경과 시스템이 바뀌게 되면서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도 변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지식과 암기 위주의 교육이 창의와 인성 위주의 교육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른바 공부 잘하는 학생 보다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학생이 선호된다는 것이다. 특히 '창의력'은 각 전문가들마다 21세기에 요구되는 덕목 1순위로 꼽고 있다.

미국 교육과정설계센터의 창립자인 찰스 파델 회장은 지난 APEC회의에서 '21세기에 요구되는 역량'으로 창의성과 인성 등을 꼽았다. 그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불확실한 시대에서 학생들은 기술의 융통성, 적응력, 비판적 사고, 창조성 등을 배워야 한다"며 "특히 STEM(과학·기술·공학·수학)과 인문학이 모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도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 포럼에서 "교육은 학생들이 현재가 아닌 사회활동을 시작하는 10~15년 후 미래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21세기 미래형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호기심과 흥미, 적성과 소질을 키워주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학생들이 스마트 기기에 적응하고, 이를 학습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매개체 및 가이드의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교과부와 교육청에서도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원-학생간 상호작용, 콘텐츠 활용 등 실제 교수학습에 도움될 수 있는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최상덕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미래교육연구 실장은 "아무리 좋은 시설이 깔려 있어도 이것을 활용할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며 "기술의 변화속도가 굉장히 빠른데 이를 적절히 쓸 수 있도록 교사 양성에 나서야 하며, 교육과정도 많은 양을 가르치기 보다는 사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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