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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회식·스트레스…쥐어짜면 성과가 나오나? NO!

-"임직원 건강이 회사 건강"
-눈앞 성과보다 '사람 경영' 우선
-기업들, 웰니스 프로그램 도입
-체육시설 투자·식단 관리 등 지원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올 초 취직해 현재 수습 기간 중인 권모(30)씨는 요즘 직장 생활의 현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입사 전 권씨는 퇴근 후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즐기며 여유롭게 살겠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권씨는 "하루 종일 긴장한 채 회사에 있다가 집에 돌아오면 긴장이 풀려버린다. 여유가 없다고 하면 핑계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주말 내내 방전된 체력을 잠으로 충전하기에 바쁘다"고 털어놨다.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바람은 누구에게나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법'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짬을 내 운동을 하거나 건강기능 식품을 챙겨먹는 풍경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하지만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도 이 같은 상황이 드러난다. 38.2%만이 자신이 건강한 편이라고 답한 것. 건강하지 않다는 비율은 18.4%에 달했다.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91%가 공감했지만 이들 중 40%는 정작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 차원에서 임직원들의 건강관리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금연열풍이 한 예다. 승진 연계에 벌금까지 금연을 독려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눈물겨울 정도다.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현실을 감안하면 임직원의 건강은 곧 기업의 건강과 같다. 기업들이 너도 나도 웰니스 프로그램(Wellness Program)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웰니스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최적의 상태를 말한다.
LG경제연구소는 최근 '웰니스 프로그램, 기업과 구성원을 건강하게'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참고해 기업들이 임직원의 웰니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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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 왜 중요해지나= 직장생활 3년차인 박모(29)씨는 요새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쉴 새 없이 날아드는 일에 시달리다 이어지는 회식에 몸과 마음이 지친지 오래다. 박씨는 "상사의 당일 기분에 따라 부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상사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눈치보는 것도 스트레스"라며 "퇴근 즈음에는 이미 녹초가 돼 집에 가자마자 바로 쓰러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직장인들의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9시-6시'를 지키는 직장인들은 드물다. 하루 12시간 가까이를 직장에서 보내는 상황에서 임직원의 건강 문제는 직장에서 야기될 확률이 높다. 근로시간 뿐만 아니라 잦은 야근과 회식, 성과중심의 인사제도 등의 업무 방식 또한 스트레스를 높이고 건강을 해치는 잠재 위험 인자다. 때문에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단순히 사적인 영역으로 치부하긴 어렵다.

경영의 무게 추가 성과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최근 기업들은 성과 자체 뿐만 아니라 '성과가 건강하고 지속적인 성과인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혁신기업으로 유명한 구글이나 사스(SAS) 등이 임직원 건강을 위해 체육시설에 투자하고 사무공간을 활동적으로 재배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임직원의 건강은 곧 기업의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바익커 미국 하버드대 교수팀의 연구(2010년)에 따르면 다이어트, 금연과 같은 웰니스 프로그램은 의료비 절담, 결근 예방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두었다. 투자 수익률(ROI)은 각각 1달러당 3.3달러, 2.7달러였다.

◆웰니스 프로그램, 어떤 게 있나= 웰니스의 기초 단계는 임직원에게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회사 업무에 이리저리 치이느라 정신 없다보면 건강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챙기기 쉽지 않다. 이를 감안해 뉴스레터나 이메일, 사내인트라넷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세미나·워크숍 등을 여는 단계다. 펩시는 'Fit for Life' 워크숍에서 ▲건강 점검 ▲건강 증진 기법 전수 ▲건강 전담 코팅 등을 통해 건강 점검을 돕고 있는데, 전 직원의 30%가 참여 중이다.

전문가와 연계한 코칭과 캠페인, 인센티브 등을 활용하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도 있다. 건강을 위해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는데 많은 직장인들이 중도에 쉽게 포기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자전거 출퇴근 장려 캠페인 등을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더 나아가 일정한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했을 때 인센티브를 주는 행동 변화 프로그램도 적극 도입되는 추세다. 금연 펀드와 비만 펀드가 대표적이다.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번번이 실패하는 금연이나 체중 감량 등을 회사 차원에서 캠페인 방식으로 실시하는 것.

건강관리 의지를 북돋아주는 것 만큼이나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건물 옥상을 흡연 공간이 아니라 옥상 정원으로 조성하거나 사무실 한 켠에 간단한 운동기구를 비치하는 것이 해당된다. 구글의 경우 사내식당 메뉴를 건강에 유익한 정도에 따라 녹색, 노란색, 빨간색으로 분류 운영한다. 코카콜라 영국법인은 매일 무료 과일과 요구르트를 제공, 임직원들의 식단 관리를 돕는다. 이는 작은 변화가 임직원의 심신 재충전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원지현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웰니스가 중요해지면서 우리 기업도 임직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깊이 있는 인식과 프로그램 실행에 있어서 해외 기업과 다소 차이가 있다. 좀 더 체계적인 조직 차원의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며 "특히 웰니스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서는 연령대가 높아 건강 위험도가 높은 관리자급들의 참여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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