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몰려, 공공기관 이전도 한몫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경북김천, 대구신서, 제주서귀포 등 혁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평균 2~3대1, 최고 수백대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등지에서 청약미달 사태가 쉽게 목격되는 것에 비하면 혁신도시 주택시장은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5월 하순엔 대구 신서혁신도시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B4블록 350가구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741명이 신청해 평균 2대1을 기록했다. 일부 평형은 최고 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비슷한 시기 입주자모집에 나선 제주 서귀포혁신도시의 분양ㆍ공공임대 혼합형 450가구에는 총 668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비확장형 13가구를 제외한 전평형에서 1순위 조기 마감됐다. 이전기관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유력한 공공기관들이 올해 말부터 본격 이전할 예정인 데다 미니 신도시급 계획도시라는 점이 실수요자를 부르는 요인으로 풀이했다. 중소형 평형으로 유지비가 저렴한 데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어서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혁신도시는 기반시설을 풍부하게 갖춰 개발되는 탓에 개발호재로 작용하며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새로운 주거 선호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LH는 이처럼 분양열기가 꾸준히 이어지자 공급물량을 늘려잡고 있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9011가구 물량을 연말까지 쏟아낼 계획이다. 주변보다 3.3㎡당 평균 100만~200만원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6월엔 전북 전주ㆍ완주 혁신도시에서 B1블록에서 316가구가 공급된다. 전주ㆍ완주 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사업 규모가 가장 크다. 농업진흥청 등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산학연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본격적으로 도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8월엔 광주ㆍ전남 혁신도시에서는 B2, B4블록에서 아파트 1226가구가 공급된다. 2013년 11월~2014년 2월 입주 예정이다. B2블록은 이전 대상 공공기관인 한전KPS와 한국농어촌공사 사옥이 가깝고, B4블록은 단지 뒤쪽으로 골프장을 조망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벌써부터 혁신도시 아파트 분양에 대한 문의전화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전 공공기관 직원에게 70%를 우선적으로 특별공급한 후 일반 청약자들에게 공급하도록 돼 있어 실수요자들간에는 확보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