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서 커피만 마시니? 요즘은 '곁다리'가 뜬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성인 한 명이 일 년에 마시는 커피 수=312잔, 국내 커피전문점 수=1만2000여개, 올해 커피 시장 규모=3조원.'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 달 출시한 초코바나나 카푸치노와 코코퍼니를 포함한 젤라또, 허니브레드 등 아이들이 즐겨찾는 키즈메뉴들의 판매 매출이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자녀와 함께 커피전문점을 찾은 고객을 겨냥해 커피 외에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비커피메뉴를 강화한 덕분이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역시 지난 달 기준 요거트 아이스크림, 블렌디드 프라페 등 비커피군 아이스음료 매출이 전년대비 25% 가량 증가했다. 특히 아이들이 즐길만한 대표적인 비커피메뉴인 빙수는 전년대비 123%나 신장했다. 빙수에 티라미스 케이크를 얹는 등 통상적인 빙수에서 벗어나 '디저트'임을 내세운 결과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뛴 것.
할리스커피는 커피전문점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일하는 코피스족을 겨냥해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코피스족이 1~2시간씩 머물면서 음료만 마시지는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베이커리 메뉴를 강화하기로 한 것. 할리스커피는 커피전문점임에도 불구하고 2010년에는 850㎡의 규모의 자체 베이커리 공장인 '굿 투 베이크'를 설립, 연간 240만개 의 케이크를 생산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야외 활동객이 늘어나자 매장 밖에서 갓 볶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다양한 '티백' 제품도 앞 다퉈 출시되고 있다.
탐앤탐스는 커피 머신 없이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액상커피 2종을 내놨다. 그동안 커피전문점에서 티백 제품을 출시한 경우는 있었지만 액상 형태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고농축 원두 추출 원액이라 차가운 물에 액상커피를 넣고 저어주기만 하면 매장 밖에서도 고급 아메리카노 맛을 느낄 수 있고 우유에 넣어 바로 카페라떼로 마실 수 있어 캠핑이나 등산, 하이킹 등 아웃도어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커피전문점의 고객잡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동차 판매 영업소에도 진출, 차량 구매고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겠다고 나서고 있다.
커피빈은 여의도 현대차 전시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 엔제리너스는 이달 초 르노삼성자동차 수원사업소에 입점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고 스타벅스 역시 지난해 12월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단지 안에 스타벅스 부평GM점을 개장, 1만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커피 입맛을 담당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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