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서 밝혀
오 사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를 다녀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게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시장도 과잉공급인 상태에서 한국의 수출 확대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경부는 올 초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6.7% 증가한 5950억달러, 수입은 8.7% 증가한 57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 규모가 지난해 1조796만 달러에서 올해 1조1650만 달러로 늘 것으로 본 것이다.
오 사장은 "올해 무역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줄지만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향후 1~2년은 무역 규모 1조달러 이상을 유지하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트라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을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열차를 타려면 승강대(플랫폼)가 있어야 한다. 전세계가 글로벌화되는 상황에서 특급열차를 국내 중소기업들이 타기 위해서는 승강대가 필요하다. 그 승강대을 코트라가 제공해주겠다는 게 우리의 목표다."
이어 오 사장은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글로벌화되기 위해 판로 개척을 비롯해 해외 마케팅(무역 사절단 및 국내외 전시·설명회, 지사화 사업 등)과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 전문인력 제공, 금융 지원 등에 종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규모의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해야 한다"며 "대기업이 해외 진출하는 데 국내 중소기업들 데려가게끔 코트라가 다리를 놔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의 수출 비중 확대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을 일단 5%까지 늘리고 나중에는 10%까지 가야 한다"는 게 오 사장의 판단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전체 중소기업 중 수출을 하는 중소기업은 2.6%에 불과하다. 이는 독일(10.9%)이나 영국(11%)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오 사장은 "제조업 중에서 서비스 쪽에 강점이 있는 정보기술(IT) 및 전자정보 등 부문에서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야 한다"며 "일례로 중동에서 신규 수주만 할 게 아니라 운영·보수·유지 사업을 따내는 등 서비스 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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