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 컨설팅이 성황이다. 면접, 프레젠테이션, 자기소개서와 같은 취업 패키지를 가르쳐주고, 주요 기업의 입사 정보를 알려주며, 간간히 격려의 메시지(?)도 보내주는 곳으로 이 곳 또한 수십만원의 컨설팅비를 받는다. 웨딩 컨설팅도 있다. 바쁜 신랑신부를 위해 예식장부터 의상, 혼수 등 결혼과 관련한 일체의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곳이다. 그렇다면 라이프 컨설팅은 무엇일까. 유명한 라이프컨설팅사의 세부 메뉴로 들어가 보니 부부 클리닉, 자녀 코칭, 이혼 상담 등이 있다. 웨딩 컨설팅을 받고 결혼을 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부부관계, 자녀문제, 거기다 이혼까지(!) 전 생애에 걸쳐 또다시 컨설팅을 받는 개념이다. 말 그대로 요람부터 무덤까지 컨설팅을 받는 시대다.
원래 컨설팅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고객을 상대로 상세하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나온다. 사전적 의미가 이렇기에 어떤 분야든 컨설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요즘 유행하고 있는 각종 컨설팅을 보면 그 사전적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먼저 컨설팅의 기본인 '전문성'부터 보자. 최소한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면 그 분야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어설픈 훈수는 오히려 역효과를 주기 십상이다. 잘못될 경우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그러나 난립하는 요즘의 컨설팅에 대해 검증할 방법이 없다.
사회가 고도화할수록 각 분야의 전문가가 나타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허울만 내세워, 또는 단순히 '있어 보이기' 위해 '컨설팅'이란 단어를 끌어쓰는 것이라면 문제다. 이를 믿은 피해자가 생기기 때문이다. 컨설팅 만능 시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을 진심으로 도와주는 진정한 컨설팅을 가려내는 안목이 절실하다.
조미나 IGM(세계경영연구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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