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월부터 시행한 자영업자 고용보험에 가입자 급증..."불안한 경제상황 반영"
경기 침체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정부가 도입한 '자영업자 고용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혼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40대 이상 고연령의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22일 제도 시행 이후 지난달 말까지 약 4개월간 자영업자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전국적으로 7111명에 달한다. 특히 유럽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돼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가입자가 크게 느는 추세다. 3월 말 3952명에서 4월 말 5382명, 5월 31일 현재 7111명으로 매월 2000여명 가까이 늘었다.
연령대로는 50~59세 사이가 38.8%(262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49세가 32.2%(2179명)으로 뒤를 이었고, 30~39세 19.4%(1314명), 60~64세 6.1%(412명), 29세 이하 3.1%(209명), 65세 이상 0.5%(31명) 등의 순이었다. 업종 별로는 도소매업이 29.0%(19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업ㆍ개인공공서비스업 20.7%(1399명), 숙박ㆍ음식업 15.6%(1058명), 제조업 14.4%(978명) 등의 업종에서도 많이 가입했다.
특히 가입자들은 더 많은 실업 급여를 받는 것을 선호했다. 가입자 중 절반에 가까운 44.7%(3023명)가 보험료가 가장 높으면서도 나중에 실업 급여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5등급(231만원)을 택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초기 가입자가 많았다가 줄어들었는데, 3월 이후 다시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세계적인 경기 불안정과 국내 경기 침체 등으로 앞으로 더 많은 자영업자들이 고용보험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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