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8대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과 율사 출신 19대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원행정처장, 법무부 장관 등이 모여 단 두 시간 만에 13명의 후보자를 가려냈다고 하며, 그 결과를 보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재추천을 요구했다.
이들은 김홍일 부산고검장을 겨냥, "이명박 대통령에게 BBK 사건 면죄부를줬던 수사 책임자가 검찰 내부 영전을 거쳐 대법관 후보로 추천됐다"며 "BBK 국정조사 등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문에는 18대 국회 법사위 소속이던 박영선 박지원 우윤근 이춘석 의원과 19대 국회 법조계 출신인 문병호, 문재인, 송호창, 이언주, 이종걸, 최재천, 추미애 의원 등 총 20여명이 서명했다.
민주당은 앞서 2일에도 정진우 부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추천자 13명중 서울대법대 출신이 9명이고, 12명이 현직 남성판검사"라면서 "반면, 여성 및 변호사는 이번 추천에서 제외됐고 기수파괴 같은 것도 찾아 볼 수 없는 50대 평생판사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대변인은 "보수성향이니 진보성향이니 하는 내용적 다양성을 놔두고라도, 최소한 외형적 다양성도 갖추지 못한 추천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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