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를 계승한 퀸 엘리자베스는 60년간의 재위 기간동안 무리한 해외순방 일정을 소화해내며 외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받았다. 찰스 왕세자의 이혼과 다이애나빈의 죽음으로 '냉정한 여왕'으로 비판받는 고비도 겪었지만 윌리엄 왕자의 결혼을 계기로 최근 여왕에 대한 지지가 되살아나고 있다.
◆여왕의 어린시절=1926년 4월21일 조지 5세 국왕의 손녀이자 앨버트 왕자(재위 1936∼1952)의 장녀로 영국에서 출생했다. 1936년 부친 앨버트 왕자가 조지 6세로 왕위를 계승해 왕위 계승 서열 1위의 공주로 등극했다. 동생 마가렛과 함께 홈스쿨을 받았는데 특히 문학과 예술 과목에 능했다고 한다. 어린시절 짧은 단발 머리에 원피스를 고수하고 승마를 즐긴 것으로 묘사돼 있다.
◆공주가 여왕이 되기까지=1952년 6월 25세에 아버지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대영제국의 여왕이 됐다. 여왕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의회를 열고 수상을 맞아들이는 등 정치적 의무를 다했다. 영국과 연연방국을 돌며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전 세계 군주로는 유일하게 여전히 14개 지역에 영토를 거느리고 있으며 54개 영연방국을 대표한다. 즉위 당시 세계 각지에 걸쳐 있던 영토는 버뮤다, 포클랜드, 지브롤터 등 일부만 남았고 대부분 독립해 영연방국을 이루고 있다.
◆여왕의 첫번째 총리=윈스턴 처칠을 시작으로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까지 12명의 총리가 거쳐갔다. 여왕이 왕좌에 오르고 처음으로 맞아들인 총리는 윈스턴 처칠(1952~1955년)이다. 처칠은 세계대전 후 26세의 어린 군주가 왕위를 물려받자 크게 낙심했으나 이후 여왕의 열렬한 지지자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칠은 여왕의 정치·외교적 식견을 격찬하며 총리직을 떠날 당시 "여왕과의 주간알현 시간을 가장 그리워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도 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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