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의 Weekend Choice(~6/7)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Movie
스노우 화이츠 앤 더 헌츠맨
5월 30일 개봉 | 감독 루퍼트 샌더스 | 출연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틴 스튜어트 외
What's in 지난달 3일 개봉된 줄리아 로버츠 주연 '백설공주'에 이어 할리우드가 또 내놓은 백설공주 텍스트다.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을 옥탑방에 가둔 왕비 라베나(샤를리즈 테론 분)를 향해 복수의 칼을 드는 백설공주 이야기다. 왕비는 더 사악하고, 백설공주는 여 전사가 됐다. 또 왕자가 아닌 '헌츠맨(사냥꾼)'이 백설공주를 돕는다.
Comment 성인 취향의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의 컴퓨터 그래픽 블록버스터로, '몬스터' 샤를리즈 테론의 표독스러운 왕비 연기가 압권이다. 전체 3부작 중 첫 번째 에피소드인 탓에 이야기가 종결되지 않고 모호하게 끝나는 것이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Theatre
그을린 사랑
5일~7월 1일까지 | 명동예술극장(1644-2003) | 출연 이연규, 배해선 외
What's in 레바논 출신 캐나가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가 2003년 발표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 국내에는 예술영화 최다관객동원을 기록한 동명의 2010년 작 영화로 유명하지만, 사실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공연된 연극이 먼저다. 어머니가 죽은 후 쌍둥이 남매 시몽과 잔느가 어머니의 편지를 전달하러 존재 조차 몰랐던 아버지와 형제를 찾아 간다는 설정이다. 10대ㆍ40대ㆍ60대의 여주인공 나왈 역은 세 중견 여배우 배해선, 이다아야, 이연규가 캐스팅됐다.
Comment 장면 위주의 영화와는 달리 연극은 시적 언어의 힘과 탄탄한 내러티브로 깊이와 밀도를 더했다.

Musical
위키드 Wicked
7월 31일까지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1544-1591)
What's in '오즈의 마법사'를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뒤집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오리지널 팀이 내한했다. 캔자스 소녀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운 두 마녀가 주인공으로, 나쁜 마녀와 착한 마녀의 전사(前史)를 마법적인 내러티브로 풀어낸다. 2003년 초연 이후 9년째 브로드웨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며, 토니상과 그래미상 등 세계 유수 시상식의 작품상을 석권했다.
Comment 350벌의 의상과 54번의 무대 전환 등 블록버스터 급에 걸맞은 웅장한 규모를 뽐낸다. 뮤지컬 넘버들도 귀에 '쏙쏙' 박힌다.

Concert
2012 이승철콘서트 'Love Cross'
1~2일 | 용산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02-709-3139)
What's in 익금 전액이 아프리카 차드 어린이들의 배움터를 짓는데 사용되는 이승철의 구호 콘서트다. 아프리카 사랑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이번 콘서트에서는 이승철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5.1 채널 입체 음향으로 웅장한 사운드와 LED 영상을 통해 들려진다. '네버엔딩스토리' '희야' '마지막 콘서트' 등 그의 히트곡 퍼레이드에 더해 이승철은 서울 응암동 보육원인 선덕원 합창단과 함께 고(故) 마이클 잭슨의 '힐 더 월드 Heal The World' 등을 부를 예정이다.
Comment 라이브의 진면목을 즐기는 것은 물론 좋은 일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 기회다.

Classic
소프라노 모이차 에르트만 & 다니엘 뮐러 쇼트 첼로 리사이틀
4~5일 | 예술의전당 IBK챔버홀(02-580-1300)
What's in 600석 중규모 공연장에 최적화된 실내악 공연 시리즈로, 독일의 떠오르는 신예 소프라노 모이차 에르트만(37)과 '얼짱'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37)가 각각 4일과 5일 무대에 오른다. 서정적 리릭 소프라노로 유명한 에르트만은 모차트르와 멘델스존의 리트(Lied, 예술가곡)와 아리아를 부르며, 뮐러 쇼트는 바흐의 그 유명한 무반주 첼로 모음곡 2ㆍ3번과 브리튼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을 준비했다. 공연 전 20분 동안 음악 전문가들의 사전 강의와 프로그램 북이 무료로 제공된다.
Comment '클래식' 초보자들도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소프트' 리사이틀이다. 티켓 가격도 만족스럽다.

Exhibition
제2회 서울 레코드페어
2~3일 | 악스 코리아(02-457-5114)
What's in LP 음악의 매력과 추억을 다시금 되새기는 LP 축제. 홍대를 중심으로 한 독립 레이블들은 물론 해외 음반 수입사와 국내외 음반을 판매하는 음반 전문점, 온라인에선 '득템'하기 어려운 다양한 LP 전문점이 들어선다. 한국 언더그라운드의 이정표가 된 레이블 '하나음악' 특별전도 열리며, 절판된 조동익의 LP 앨범도 구할 수 있다. 싱어송라이터 장필순과 한동준, '롤러코스터'의 이상순, '더 클래식'의 박용준, 일본의 소울음악가 오니시 유카리 등 신구를 아우르는 국내외 뮤지션들의 릴레이 공연도 펼쳐진다.
Comment '지글지글'한 LP 소리가 궁금하다면 절대 놓치지 말 것을 권한다.

태상준 기자 birdc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