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행당동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에서 열린 '캠퍼스 IT 콘서트'에서 강연자로 나선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위즈니악의 말이다.
참석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참관 신청접수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신청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고 주최측은 전했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학생들은 워즈니악을 둘러싸고 사인공세를 펼쳤다.
1950년생인 워즈니악이 잡스와 애플을 창업한 것은 1976년 4월1일이다. 두 '스티브'가 만든 애플은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1'을 시작으로 '애플2', '매킨토시' 등을 만들어 공전의 히트를 쳤다. 워즈니악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애플을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면서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지만 일부 주식을 친구와 회사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현존하는 최고의 전자기기를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워즈니악이 '아이폰4'를 꼽자 객석에서는 웃음보가 터졌다. 그는 "맥킨토시 등도 혁신적인 제품이었지만 결국은 아이폰4가 최고"라며 "특히 아이폰의 터치 스크린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혁신이라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스티브 잡스와의 추억도 언급했다. 애플을 창업할 당시부터 지난해 잡스가 사망하기 전까지 그와 지낸 시간과 추억 하나하나가 소중하다고 했다. 잡스의 장단점과 관련해선 "다른 사람이 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왜 이렇게 일하냐'며 직접 얘기하는 등 다소 무례해보일 수 있다"며 "반면 애플처럼 큰 회사를 운영하면서 마케팅, 매니지먼트 등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에도 신경쓰는 점은 대단한 장점"이라고 전했다.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애플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스티브 잡스가 훌륭한 사람이지만 애플도 그만큼 뛰어난 회사"이며 "잡스의 애플과 팀 쿡의 애플은 큰 차이가 없다. 애플은 항상 훌륭한 회사인데 왜 걱정해야되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는 화면 크기나 사용 환경이 인상적이지 않다"며 "아이패드가 있어서 사지 않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애플 본사를 방문했는데 애플이 일요일에는 문을 닫았더라. 반면 페이스북은 24시간 운영했고 경쟁사인 삼성 역시 일요일에도 열심히 일한다"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그는 "애플의 엔지니어들도 일분일초 쉬지 않고 일한다. 그 날만 이상하게 문이 닫혀있었나 보다. 열심히 일하니 걱정마라"고 답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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