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호금융 CEO"해외진출은 생존의 문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일본의 흐릿한 경제전망이 전례없는 해외인수합병(M&A) 잔치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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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베니는 지난해부터 28건의 인수에 160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미츠비시상사가 28억 달러에 인도네시아 천연가스처리공장 지분 45%를 취득하는 등 해외자원 분야에서 인수를 확대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에 따른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맥주업체 아사히와 장난감 제조업체 토미 등 전통의 일본 내수기업들도 해외 인수에 뛰어들고 있다.
아사히는 지난 3년간 7건의 인수해 40억 달러를 지출했다. 호주 맥주 회사 1곳을 인수하고 호주와 뉴질랜드,말레이시아 청량음료 회사도 사들였다.아사히는 오는 2015년까지 8000억엔(미화 약 100억 달러)을 투자해 해외매출 비중을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세계 5위의 장난감 업체인 토미는 14세 미만 아동 인구의 감소라는 현실을 타개하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매출액(20억 달러)의 약 3분의 1인 6억4000만 달러를 들여 미국 장난감 업체 RC2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해외투자는 올들어 지금까지 340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9위에서 3위로 훌쩍 뛰어올랐으며 이런 추세라면 연간 인수규모는 지난해 (840억 달러) 수준과 맞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수규모는 록펠러센터를 사들인 1980년대와 1990년대의 근 세배 수준이다.
일본 기업들의 M&A붐의 원동력은 수십년 동안의 근검절약과 부채감축으로 쌓은 2조6000억 달러의 현금.이는 미국 기업(2조2000억 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게다가 최근 달러당 80엔을 밑도는 엔화 강세로 일본 기업들은 해외투자시 2년 전에 비해 약 10%의 환차익도 챙길 수 있다는 점도 요인이다.
아울러 성장률이 1%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엔화 강세와 높은 노동비용과 전기요금 등으로 소니와 혼다 등 제조업체들의 국제경쟁력을 잠식하고 있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토미야마 칸타로 토미 사장은 “국내에서는 성장여지가 별로 없고 갈라파고스 신드롬(세계시장과 단절된 상황)을 극복하고 싶었다”고 해외진출 이유를 설명했으며, 아사히맥주의 인수합병 담당 이스미야 나오키씨도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합병이 우리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A자금을 대는 미즈호 금융그룹의 사토 야스히로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기업들은 해외에서 싸우는 것 외에 별도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은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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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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