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노조가 만든 'KBS 리셋뉴스'와 워싱턴발 보도 등을 종합하면 미국 고위급 관료가 포함된 대표단은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 달 7일 평양에 파견됐다. 미 대표단은 괌에서 출발한 미 공군 소속 항공기를 타고 평양에 들어갔다 당일 되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 파견된 미국측 인사는 조셉 디트라니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NCPC) 소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디트라니 소장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북핵 대북협상특사를 지낸 '북한통'이다.
외교가에선 한미 당국이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으면서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미국 대표단은 평양에 왜 들어갔으며, 성과는 있었을까? 외교가에선 미국이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측 고위 인사를 파견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방북 시점이 광명성 3호 발사 일주일 전이라는 점에서다. 하지만 북한이 결국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하면서 이같은 미국의 파견 노력은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한미 당국은 북한을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의 눌런드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대변인도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이나 추가도발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직까지 이르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북한이 중대한 행동을 하면 또 다른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실험 자제를 천명하는 동시, 북한 곳곳에서 핵실험 징후가 포착되는 점도 미국 대표단의 평양 방문이 성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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