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의 선임기자 애덤 라신스키가 24일(현지시간) 포천 인터넷판에 애플의 공동창업주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애플의 변화상을 소개해 시선을 끌고 있다. 라신스키는 신간 '애플 인사이드(Inside Apple)-비밀제국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쿡을 통한 이런 애플의 변화는 제품개발과정의 핵심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쿡은 애플을 보다 개방적이고, 일반 기업화되는 쪽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하며 14년간 애플에 있으면서 마치 전 CEO인 잡스가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가운데 오랫동안 해야겠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예로 쿡이 투자자 배당을 결정한 것과 뉴욕타임스가 부품업체인 팍스콘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보도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점검하는 한편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가장 달라진 것은 경영효율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라고 라신스키는 소개했다. 지난해 말까지 애플에서 14년간 엔지니어로 일해온 맥스 팔리 전 부사장은 "애플이 새로운 진화를 추구하는 엔지니어 문화에서 보수적인 경영엔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고 그는 전했다.
팔리 전 부사장은 "중요한 회의에 지금은 제품 담당과 글로벌 부품담당 직원들이 모두 참석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내가 근무할 때에는 엔지니어들이 원하는 것을 결정하면 그것을 구해주는 게 제품담당과 부품담당의 일이었다. 이것이 변화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애플 내 경영학석사(MBA) 출신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언급했다. 실제로 링크트인을 조사한 결과 현재 애플 스토어의 현장영업 인력을 제외한 직원 2만8천명 중 2천153명이 MBA과정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2년전에 비해 MBA 출신 직원이 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라신스키는 "전직 골드만삭스 직원이었던 애드리언 퍼리카가 몇 년 전에 애플에 영입됐을 때만 해도 그가 인수합병(M&A) 관련 일을 하는 유일한 직원이었으며, 기본적으로 잡스가 직접 M&A를 챙겼다"며 "하지만 지금 퍼리카는 M&A전문가 3명과 지원 스태프로 구성된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직 애플 직원들 사이에서 사내 분위기가 보다 "전통적인 기업", 즉 'MBA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라신스키는 애플 일각에서는 '애플 답지 않다', '일반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기업규모가 커짐에 따라 필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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