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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알화 17% 급락..브라질 국채 투자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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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은 커녕 원금 손실위기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해 연 10% 가까운 고수익을 노리고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헤알화 가치 급락에 원금마저 까먹을 위기에 놓였다. 브라질 헤알화가 지난해 고점대비 17% 가까이 급락한 탓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판매한 모든 브라질 국채 투자상품은 환헤지를 하지 않아서 환율 하락분이 모조리 손실로 반영될 수 있다.

외환은행 고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원·헤알 매매기준율(최종고시)은 1헤알 당 569.87원으로 지난 2009년 1월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27일 660.74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 석달이 채 못돼 13%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최고치(685.9원)에 비해서는 17% 가까이 추락한 수치다.
헤알화 급락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달러화 강세 상황에 브라질 당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더해진 결과다. 김지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이 최근 기준금리를 꾸준히 낮추면서 고금리를 기대하고 들어왔던 해외 투자자금이 빠져나갔고, 이로 인해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헤알화 환율이 고점에 머물 당시 국내 증권사들의 브라질 국채 상품 판매액이 수천억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브라질 국채상품 판매에 주력했던 삼성, 미래에셋, 동양증권 등 3개 증권사의 지난해 5~8월 판매규모는 1조1166억원이나 된다. 특히 평균 환율이 680원을 넘었던 작년 6월 한달만 4800억원 이상 판매됐다. 현재 환율을 고려하면 이 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은 대부분 약 16% 이상의 환차손(환율의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을 입은 셈이다.

헤알화 환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는 더욱 깊게한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보다 낮추기 전 그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환율 낙폭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헤알화 환율은 추가로 더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브라질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이달 중 기준금리를 9%에서 8.5%로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월지급식 상품의 경우, 월지급액마저 약속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헤알화로 받는 이자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를 국내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환전하는 순간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판매한 브라질 국채는 대부분 1년에 두 차례(1월, 7월) 약속받은 이자를 받는 이자표시채권(이표채)이다. 증권사들은 1월과 7월에 받은 이자를 각각 6등분해 매달 지급하게 되는데, 결국 이자를 받을 당시 환율이 하락해 있다면 하락한 만큼 이자수익도 손실을 입는다. 7월 헤알화 환율이 반등하지 못하고 지금과 같거나 지금보다 낮은 수준이라면 올 하반기 이자수익도 그만큼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평균 677.43원이던 헤알화 환율은 지난 1월 평균 636.66원으로 떨어졌고, 5월 이후 5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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