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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밀려 1개월 대기'…암환자 생존율엔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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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술 1개월 지연되면 유방암 59%, 직장암 28% 사망률 증가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는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환자의 사망률이 크게 갈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진단 후 1개월 기준으로, 늦게 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는 빨리 받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5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형병원의 수술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의대 윤영호ㆍ노동영ㆍ허대석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바탕으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6대 암(위암, 대장암, 직장암, 췌장암, 폐암, 유방암) 수술을 받은 14만 7682명 환자의 수술지연 여부와 사망률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암 진단 후 1개월 이상 기다리다 수술을 받은 사람은 1개월 이내 받은 사람보다 유방암은 59%, 직장암 28%, 췌장암 23%, 폐암 16% 사망률이 증가했다.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는 차이가 없었다.

환자들이 어떤 병원에서 대기하다 수술을 받았는가도 생존율에 영향을 미쳤다. 연평균 수술 건수를 기준으로 전국 병원을 상-중-하로 나눴을 때, 상위 병원(수술건수가 많은 병원)에서 위암ㆍ대장암ㆍ췌장암ㆍ폐암 진단을 받고 1개월 이상 기다렸다 수술을 받은 경우엔 생존율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직장암과 유방암은 1개월 기다린 환자의 사망률이 각각 20%, 45% 증가했다.

반면 중하위 병원에서 1개월 이상 수술을 기다린 환자는, 상위 병원에서 1개월 이내 받은 환자보다 위암은 96%, 대장암 87%, 직장암 115%, 췌장암 78%, 폐암 121%, 유방암 281%나 사망률이 올라갔다.
전체적으로 볼 때 6대암 모두 중하위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는 상위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5년 생존율이 36∼86% 낮았다.

연구팀은 수술 지연 현상이 환자 생존율에 악영향을 주는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윤 교수는 "수술 건수가 많으면 성과가 좋다는 것이 잘 알려지면서 큰 병원에 환자가 집중돼 수술 지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결정할 때 병원 수술 건수와 수술지연 기간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Annals of Oncology' 5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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