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스마트폰뱅킹 유치 경쟁 뜨겁다

영업사원에 표창장 인사 인센티브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은행 영업 직원들간 '스마트폰 뱅킹 가입 유치' 전쟁이 시작됐다. 은행들은 표창장과 포상 등을 내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6월 말까지 직원들에게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인 'KB스타뱅킹' 이용자 유치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고객이 '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서 직원의 추천번호를 입력하는 방법으로 유치건수를 집계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다 고객 모집 사원 및 영업점에게는 회장ㆍ은행장 표창장을 수여한다"며 "이번 캠페인은 실적평가에 반영돼 표창장을 받은 직원은 연말 인사평가에서 인센티브를 받게된다"고 설명했다. 17일 기준 스타뱅킹 가입자수는 357만3124명으로 지난달보다 24만3444명 늘어났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이 6개월간 진행하는 캠페인도 스마트폰 뱅킹 가입자수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산은행은 10월까지 스마트폰 뱅킹 최다 유치 직원에게 포상금을 준다고 사내 인트라넷에 공지했다. 두 달 단위로 최다유치 영업점과 직원에게 각각 50만원과 20만원을 주기로 했다. 부산은행 스마트폰뱅킹 가입자 수는 캠페인을 시작한 지 17일 만에 1만명 늘어 19만6816명으로 집계됐다.

실적평가에 반영되는 캠페인은 아니지만 우리은행도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드레곤볼을 잡아라' 이벤트를 6월 말까지 실시한다. 매주 단위로 스마트뱅킹 15좌 이상 가입 권유한 직원에게 드레곤볼 1개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볼을 취득한 직원에게는 문화상품권이 지급된다. 이벤트 진행 이후 가입자가 8만명 증가하면서 스마트뱅킹 가입자 수는 271만명을 돌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불건전 영업행위와 과당 경쟁 발생시 포상을 제외된다"며 "며 "캠페인이나 프로모션처럼 실적 유치보다는 스마트 뱅킹에 대한 붐업(Boom-up) 유도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앞다퉈 스마트폰 고객수 증대를 외치는 이유는 기존 점포 영업의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갈수록 영업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뱅킹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은행들의 의지가 캠페인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 의존도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뱅킹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시점을 대비해 미리 고객을 확보해야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