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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여성복 '수난시대'···百서도 애물단지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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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여성캐릭터 캐주얼로 20대 대학생과 직장 초년생을 타깃으로 한 바닐라비가 백화점 철수를 놓고 백화점업계와 F&F 측이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는 계속 입점을 유지하기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최근 바닐라비뿐만 아니라 르샵, 온앤온 등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국내 브랜드가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에 밀려 저조한 신장률을 보이면서 '톰보이 '쌈지'의 몰락을 지켜봐 온 국내 중견 패션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패션업계 내부적으로는 해외 SPA 브랜드와 비교해 가격, 디자인, 수수료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롯데, 신세계 등 주요백화점의 영 캐릭터 캐주얼 숙녀복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3년간 유니클로 등 해외 SPA 브랜드는 최대 60%대의 신장률을 보이면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라,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가 여성복 라인을 강화하면서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토종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SPA에서 10만원 이하에 살 수 있는 상품을 굳이 백화점에 가서 3~4배 이상 비용을 내고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바닐라비 '철수논란'이 일어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계속 백화점 채널을 통해 운영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획기적인 변신이 없다면 해외 브랜드와 견줘 명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 영 캐주얼 부문에서 자라 등 해외 SPA 브랜드들이 한 층 전체를 차지하다시피 하고 매출이 좋아 상대적으로 바닐라비, 르샵, 온앤온 등 20대 초반 여성 브랜드가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바닐라비 철수논란도 백화점 쪽에서 압박을 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면서 “하지만 토종 브랜드들이 최근 시장상황을 반영해 변화를 꾀하고 긴장을 해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성복 시장이 안 좋은 데다 이들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가 빠르게 변하는 20대 여성의 욕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토종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 입점 수수료율도 해외 SPA 브랜드보다 높게 책정돼 남는 것도 없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 상태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여성복 시장이 안 좋은 데다 내셔널 브랜드들이 SPA보다 가격은 비싸고 트렌드는 빠르게 반영하지 못하면서 성장세가 좋지 않다”면서 “이들 백화점 입점 브랜드가 사실 바짝 긴장을 하고 가격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변화를 주고 시장상황을 따라가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복 시장이 엄청나게 잘되서 이들 브랜드도 두 자릿수 성장을 해 왔지만 현재로서는 경기상황도 그렇고 밖에 나가서 SPA와 경쟁이 안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바닐라비 관계자는 “논란이 있었지만 백화점 철수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바닐라비를 운영하는 F&F는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과 아웃도어시장 진출 등 내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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