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배치기는 노래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애석하게도 그로부터 수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어떤 사람들에게 배치기는, 무웅과 탁은 낯선 이름입니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무대로 돌아온 배치기의 사운드가 여전하다는 점은 아쉬움이 아니라 반가움의 이유가 됩니다. 미국의 동서남북 어디의 음악도 닮지 않고 오히려 타령에 가까운 해학의 정서를 보여주는 이들의 비트는 투박하지만 흥겹고 고유하지만 익숙합니다. 물론 속사포처럼 유연하게 이어지는 탁의 랩과 툭툭 불거진 마디가 매력적인 무웅의 플로우가 만들어내는 조화를 기대한 사람들에게 이들의 새 노래 ‘두마리’는 아쉽고 서운한 노래일 수도 있겠습니다. 속도를 늦춘 탁은 전투적인 기세를 접었고, 무웅은 허스키한 목소리를 멜로디를 위해 사용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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