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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라디오] 드래곤포스, 천둥 같은 조화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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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롭다: 서로 잘 어울려 어긋남이나 모순됨이 없다.
이 형용사가 주는 느낌은 평화롭고 아늑합니다. 그 반대편에 반목이라는 말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반목의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단어라는 이유로 때로 단결이 조화와 혼동되는 건 아닐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꼭 지난 4월 11일을 전후한 수많은 논평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린 종종 조화가 필요했던 순간에 대해 단결이 되지 않아 문제였다 말합니다. 아, 정치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회적 메시지와 하등 상관없는 판타지적인 가사와 음악을 들려주는 메탈 밴드 드래곤포스의 신곡 ‘Cry Thunder’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더 정확히는 사운드의 가장 큰 축인 허먼 리와 샘 토트만이 펼치는 트윈 기타 연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중세적인 느낌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에픽 메탈 밴드 중에서도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이들은 서로 양보하기보다는 대결하고 논쟁하는 것 같은 기타 연주를 들려줍니다. 뮤직비디오 2분 57초 즈음부터 시작되는 두 기타리스트의 연주 대결은 화려하면서도 격렬합니다. 허먼 리의 태핑이 불을 뿜으면 토트만이 번개 같은 피킹으로 응수하는 식이지요. 심지어 동시에 멜로디라인을 뽑아내는 순간에도 두 기타의 톤과 뉘앙스는 전혀 다르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그 격렬한 싸움이 곡을 망치기는커녕 사운드를 훨씬 풍성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둘의 연주 중 마치 지휘자 같은 손놀림을 보인 보컬 마크 허드슨의 제스처는 그래서 적절합니다. 이들의 연주는 조화롭되 결코 평화롭거나 안온하지 않습니다. 조화란 서로 다른 목소리가 생생히 살아있는 폴리포니지, 하나의 목소리로 통일하는 모노포니가 결코 아니라는 걸 드래곤포스의 연주는 증명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음악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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