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 전문가들 "주의 필요"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김은별 기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특히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상승은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국내 A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월 0.30%에 불과했지만 1년후인 지난달에는 0.78%로 두배 이상 늘었다.
연체율 1%대를 위협받는 은행도 있다.
지난해 3월 0.17%에 불과했던 C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0.61%를 나타냈다. 지난 1월만 해도 0.3%대였지만 불과 2개월새 6%대로 진입했다.
D은행 역시 지난해 0.2%대에서 올해 0.4%대까지 연체율이 올랐다.
연체율 상승 추세에 대해 은행권은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를 그 이유로 들고 있다.
거래 부진에 따른 집값 하락 등 좀처럼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어 연체율이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집단담보대출 연체율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상승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은행권을 입을 모으고 있다.
분양가 이하로 집값이 형성되면서 투자를 포기하거나 집단 입주거부 등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4ㆍ11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서 부동산 거래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총선 후 급매물 물량 정도만 소화될 뿐 여전히 거래가 없는 실정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매수자가 선택하는 말그대로 '급급매물' 정도만 거래될 정도로 거래가 위축돼 있고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총선 전후 주댁담보대출잔량의 변화가 거의 없다"며 "집값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거래가 여전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관련 금융당국은 "연체율 1% 미만의 경우 은행 자체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판단될 경우 부실채권 상각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담보대출의 연체금이 늘어나면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상승했다. 올 1/4분기 국민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년동기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0.95%를 나타냈고, 우리은행 0.89%(전년동기 대비 0.33%포인트 상승), 신한은행 0.69%(0.41%포인트 상승), 하나은행 0.45%(0.14%포인트) 등의 순으로 연체율이 각각 상승했다.
조영신 기자 ascho@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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