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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한식 세계화라는데…소주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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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출고량은 32억7225만병(360㎖)으로 성인 1인당 84병을 마신 것으로 추산됐다. 순수 음주 인구만으로 본다면 1인당 100병이 넘는 셈이다. 주류의 '국가대표' 격이다.

소주의 인기는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1억달러 수출을 돌파한 당사만 해도 지난해 소주의 수출 비중이 50%에 가까운 5729만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영국의 주류 전문지인 드링크스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2010년 세계 증류주 판매량'에 따르면 진로 소주의 판매량이 세계 증류주(distilled spirits) 시장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1년 이후 10년 연속 변함없는 1위다.
증류주는 맥주, 와인 등의 저도주와 더불어 세계 3대 주류 중 하나로 위스키를 비롯해 브랜디, 럼, 진, 보드카, 소주 등이 포함돼 있다. 각 나라별 대표 주종이 있듯 한국을 대표하는 주종으로 소주가 자리 잡은 것만은 자명하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은 소주가 가진 독특한 매력에 기인한다. 세계주류업계는 무엇보다 소주가 가진 도수 경쟁력에 주목한다. 4~5도의 맥주가 대표하는 이른바 '저도수 술'과 40~50도를 넘나드는 보드카나 위스키 등 '고도수 술'에 비해 20도 내외의 '중간도수 술'로는 소주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다는 점이다.

가격경쟁력 역시 뛰어나다. 참이슬의 국내 소주 가격은 출고가 기준 889원. 주세를 제외하면 420원 정도다. 알코올 도수 20도가량의 술(360㎖)이 1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으니 가격경쟁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세계 경제의 불황 속에서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에 이르는 와인이나 위스키에 비해 글로벌 소비자가 소주를 선택할 가능성은 한층 더 커졌다.
품질 또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실제 당사가 올해 참가한 세계적인 주류품평회인 '2012 몽드셀렉션(Monde-Selection)'에서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가 3년 연속 대상(Grand Gold)을 수상했다. 희석식 소주인 '참이슬'은 3년 연속, '즐겨찾기'는 2년 연속 각각 은상(Silver)을 차지해 세계 시장에서 품질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국가대표 '소주'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몇 년 전 한국을 찾은 자린 메타 뉴욕 필하모닉 대표는 한 언론과의 식사자리에서 "전통 한식에 왜 한국의 전통주인 소주 대신 와인이 나오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한식을 접하는 외국인이라면 와인이 아니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소주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한식의 세계화를 외치면서 정작 한국의 대표 소주는 외면받는 경우가 많다. 국제행사 단골 건배주로 떠오른 막걸리만큼 인기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국제 관례상 와인이 우리 한식의 옆자리를 차지한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친구나 바이어에게 한식 소개와 더불어 우리 소주를 권하는 것은 망설이는 것 같아 보인다. 아직까지도 우리 소주가 손님접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도수만 높고 값싼 술'이라는 편견은 없는지 묻고 싶다.

얼마 전 중국 출장에서 만난 한 외교관은 현지 만찬에 한식과 함께 우리 소주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와인이나 일본의 사케가 그 나라의 음식의 맛과 가치를 배가하듯 한식에는 우리 소주가 제격이다.

오늘 만나는 바이어에게 자긍심을 갖고 정갈스런 한식과 소주 한 잔을 권해보라. 독자 여러분이야말로 한식과 소주 세계화의 주역이다.

이남수 하이트진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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