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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프리즘] 글로벌 기업 CEO, 인도인이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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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인디아 포춘 소장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인디아 포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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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어디일까. 이웃 경제대국 일본일까. 아니면 최근 세계 제2의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일까. 정답은 인도다.

먼저 글로벌 금융계를 보자. 세계 최대의 금융회사인 시티그룹의 CEO는 인도계 비크람 판디트이다. 1973년 16세에 미국으로 건너간 판디트는 미국으로 건너간 지 34년 만인 2007년 시티그룹의 사령탑이 됐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공동 CEO인 안슈 자인도 인도 출신이다. 자인 CEO는 도이체방크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10년 7월 마스터카드 CEO에 오른 아제이 방가는 인도의 소수 종교인 시크교도 출신이다.
이 밖에 워런 버핏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재보험사 내셔널 인뎀너티의 아지트 자인 회장, 미국 어음교환소 협회장인 빅토르 메네제스, 미국 선물거래소 CEO 사티슈 난다푸르카르 등도 이미 글로벌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도계 경영인이다.

인도 출신 비금융기업인으로는 단연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가 꼽힌다. 2006년부터 펩시콜라 CEO로 일하는 그녀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CEO'에서 2006~2008년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인도인의 활약은 명문 비즈니스 스쿨도 예외가 아니다. 유럽 최고의 경영대학원으로 꼽히는 인시아드(INSEAD)의 디팍 제인 학장과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의 니틴 노리아 학장도 모두 인도 태생이다. 이외에도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회사인 영국 보다폰의 아룬 사린 CEO, 로노 두타 전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 CEO, 라케시 강왈 전 유에스항공 회장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인도계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뭐니 뭐니 해도 IT 업계다. 세계적 명문으로 자리 잡은 인도공과대학(IIT) 등에서 배출된 인도 출신 엔지니어들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IT 업계를 주름잡고 있다.

우선 반도체 부품을 만드는 시러스 로직사 창업주인 수하스 파틸은 미국 내 인도계 IT의 선구자다. 1982년 설립된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창업주 역시 인도계 IT의 대부인 비노드 코슬라. 그는 인도인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다. 어도비 시스템의 샨타누 나라옌 CEO와 무료 이메일의 선구자 역할을 한 핫메일의 공동 창업자 사비르 바티아도 인도계다. 모토로라 공동 CEO인 산제이 자는 전 세계 모바일의 중요 소프트 공급원인 퀄컴을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인텔이 개발한 펜티엄 칩의 개발자인 비노드 담, 주니퍼네트워크의 공동창업주 프라딥 신두, 저명한 데이터 관리 IT 업체 샌디스크의 공동 창업주인 산제이 메로트라,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IT 기업인 코그니전트의 CEO 프랜시스코 드소자, 미국 연방정부 최고정보책임자(CIO)인 비벡 쿤드라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아네시 코프라 등 이름을 다 셀 수 없다.

글로벌 기업계에 인도 출신 경영인이 많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째, 인도인의 우수한 영어 구사 능력이다. 둘째, 인도인이 수학과 과학, IT는 물론 재무회계 등에서 뛰어나기 때문이다. 셋째, 글로벌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에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한 인도인이 적격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넷째, 기업의 첫째 조건은 생존인데 인도인은 이 점에서도 뛰어나다. 12억명이나 되는 인구 중에서 성공한 인도인은 어느 상황에서든 생존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이 인도인 경영자를 적극 활용하는 데 비해 우리 기업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도 능력이 검증되고 믿을 만한 인도인 경영자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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